오행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네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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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네 번째 이야기~
  • 승인 2021.06.18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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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이준우

mjmedi@mjmedi.com


현대적 언어로 풀어쓴 한의학 이야기(10) 오행과 생명현상의 발전과정
이준우탑마을경희한의원
이준우
탑마을경희한의원

인간의 한평생을 종종 춘하추동에 비유한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어린아이들을 봄에 비유하고, 키가 크고 장성해서 신체활동이 활발한 청년들을 여름에 비유한다. 어른이 돼서 변곡점을 지나면 몸이 조금씩 차가워지기 시작한다. 나이가 더 들면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흰머리가 나기도 하고 주름이 생기기도 한다. 이렇게 노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하는 시기를 가을에 비유한다. 그리고 가을이 지나 완전히 노인이 된 시기를 겨울에 비유한다. 이런 생명현상의 발전과정을 계절에 비유하기도 하지만 변곡점을 더해서 生長化收藏이라고도 한다. 生長化收藏은 각각 오행의 성질을 가지고 있어 순서대로 木火土金水에 배속이 된다.

심박출량

젊고 건강한 남성의 안정 시 평균 심박출량은 분당 약 5.6L이다. 여성의 평균 심박출량은 분당 4.9L이다. 연령의 증가와 함께 신체활동 및 조직, 특히 근육의 양이 감소하므로 연령까지 고려하면 안정 시 성인의 평균 심박출량은 분당 약 5L 정도이다.

심박출 계수(cardiac index)는 체표면적 평방미터당 심박출량을 의미하는데, 10세에 분당 4L/m2를 훨씬 웃도는 수준까지 급격히 증가하다가 80세에 분당 약 2.4L/m2까지 감소한다.(그림 1) 심박출량은 일생에 걸쳐 신체의 전반적인 대사 수준에 거의 정확히 비례하여 조절되고 있다. 따라서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심박출 계수가 감소한다는 것은 신체활동이 감소하거나 근육량이 감소됨을 의미한다.

열은 모든 에너지의 최종산물이다

대사는 단순히 인체의 세포에서 일어나는 모든 화학반응을 의미하고, 대사율(metabloic rate)은 정상적으로 화학반응을 하는 동안 나오는 열 생산량을 나타낸다. 열은 인체에서 나오는 거의 모든 에너지의 최종산물이다. 식품에서 나온 에너지의 35%는 ATP를 생성하는 동안 열이 되며, 단백질이 분해될 때 펩티드결합에 저장된 에너지는 열의 형태로 배출이 된다. 근육활동을 위해서 에너지가 사용되는데 이러한 움직임은 조직 내에서 마찰을 일으키고 결국 열을 발생시킨다. 말초혈관을 통해 혈액이 흘러갈 때 생기는 서로 다른 혈류층 간의 마찰과 혈관과의 마찰은 모두 열로 바뀐다. 그러므로 몸 전체에 사용된 모든 필수적인 에너지는 궁극적으로는 열로 바뀌게 된다.

핵심은 열에너지의 성쇠이다

위에 소개된 내용들을 간추려 보면 첫째 심박출량은 일생에 걸쳐 신체의 전반적인 대사 수준에 거의 정확히 비례하여 조절되고 있다고 하였으며, 둘째 대사를 통해서 몸 전체에 사용된 모든 필수적인 에너지는 궁극적으로 열로 바뀌게 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심박출량은 대사 및 그로 인해서 생산되는 열에너지와 비례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즉 인간이 살아가려면 끊임없이 열에너지를 생산해낼 수 있어야 하고, 생산되는 열에너지의 양은 심박출량에 비례한다는 것이다.

나이에 따른 심박출 계수
나이에 따른 심박출 계수

 

심박출량은 대사 및 열에너지에 비례한다

앞선 칼럼에서 계절은 일조량에 의해서 나뉜다고 소개하였다. 그리고 일조량은 지구에 도달하는 열에너지의 양을 결정할 것이다. 인체에서 생산되는 열에너지는 심박출량에 비례하기 때문에 인간의 심박출량은 계절의 일조량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계절이 일조량에 의해서 나뉜다면, 인생의 계절은 심박출량에 의해서 나뉜다고 할 수 있다. 결국 핵심은 열에너지의 성쇠이다.


계절이 일조량에 의해서 나뉜다면, 인생의 계절은 심박출량에 의해서 나뉜다

인생의 계절이 심박출량에 의해서 나뉜다는 토대 위에서 심박출 계수 그래프를 다시 보자. 태어나서 10세 전까지 심박출량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시기가 인생의 봄에 해당하며, 이 시기가 ‘따뜻해지려는 성질’인 木에 해당한다. 10세 전후부터 20대에는 성장이 완성되고 왕성한 활동이 일어나는 시기인데, 이 때가 인생의 여름에 해당하며 ‘따뜻한 성질’인 火에 해당한다. 30대 즈음해서는 심박출량이 평균이상에서 평균이하로 떨어지는 변곡점을 지나가게 되며 ‘바뀌려는 성질’인 土에 해당한다. 40~50대가 되면 심박출량이 평균 밑으로 줄어들기 시작하고 그래서 노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이때가 인생의 가을에 해당하며, ‘차가워지려는 성질’인 金에 해당한다. 60대 이후가 되면 심박출량이 평균보다 확연하게 줄어든 상태가 지속된다. 이때가 인생의 겨울에 해당하며 ‘차가운 성질’인 水에 해당한다.(구체적인 나이보다는 그래프의 경향성과 의의가 중요하다)

심박출 계수의 그래프와 한의학이야기 8편에 소개한 일조량의 그래프는 모양은 조금 다르지만 본질은 모두 열에너지의 성쇠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열에너지의 성쇠가 지구와 인간에게 계절의 변화를 가져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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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을 그리는데 도움을 준 군자출판사 김도성 차장님, 유학영 과장님께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 참고문헌) 의학계열 교수 32인 공역, Guyton and Hall 의학생리학 12판, 범문에듀케이션,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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