惠庵의 저서에 있어서 表紙紋樣의 동일성에 관한 연구(특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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惠庵의 저서에 있어서 表紙紋樣의 동일성에 관한 연구(특별판)
  • 승인 2021.07.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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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춘·서정철·최순화

한기춘·서정철·최순화

mjmedi@mjmedi.com


임상한의사 3인이 연구한 황도순, 황도연

. 서론

최근 필자는 拓本의 한 방법인 乾拓의 묘미에 흠뻑 빠져 있다. 그냥 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 표지문양이 건탁을 통하여 화려한 모습을 드러내면 한국 전통 문양의 아름다움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도취하게 된다. 여러 한의서 중 <醫宗損益>表紙紋樣拓本하면서 惠庵의 저서들은 表紙紋樣이 모두 같을까 다를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이에 필자가 소장한 <醫宗損益>表紙紋樣 乾拓을 지표로 삼아 惠庵의 저서를 저술 연도순으로 <燕行日記>, <本草附方便覽>, <醫宗損益>, <醫宗損益附餘>, <醫方活套>, <方藥合編> 등의 表紙紋樣과 낱낱이 대조하였다.

이번 호에서는 惠庵의 저서의 表紙紋樣의 동일성 여부를 비교한 결과를 그림과 함께 밝히고자 한다.

 

. 본론

1. <醫宗損益>乾拓本1)

필자가 소장한 <醫宗損益>表紙紋樣 乾拓은 그림 1과 같다.

◇그림 1. (醫宗損益) 表紙紋樣의 乾拓本.
◇그림 1. (醫宗損益) 表紙紋樣의 乾拓本.

 

2. <燕行日記>2)

일본 동양문고 소장의 <燕行日記> 表紙紋樣은 그림 2와 같다. 좌측의 원본에서는 表紙紋樣이 잘 드러나지 않아서 이미지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흑백 명암으로 변환 작업을 한 결과 우측과 같이 表紙紋樣이 잘 드러났다.

◇그림 2. (燕行日記)의 表紙紋樣
◇그림 2. (燕行日記)의 表紙紋樣

 

3. <本草附方便覽>3)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의 <本草附方便覽> 表紙紋樣은 그림 3과 같다.

◇그림 3. (本草附方便覽)의 表紙紋樣
◇그림 3. (本草附方便覽)의 表紙紋樣

 

4. <醫宗損益>4)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의 <醫宗損益> 表紙紋樣은 그림 4와 같다.

◇그림 4. (醫宗損益)의 表紙紋樣
◇그림 4. (醫宗損益)의 表紙紋樣

 

5. <醫宗損益附餘>5)

필자 소장의 <醫宗損益附餘> 表紙紋樣은 그림 5와 같다.

◇그림 5. (醫宗損益附餘)의 表紙紋樣
◇그림 5. (醫宗損益附餘)의 表紙紋樣

 

6. <醫方活套>6)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의 <醫方活套> 表紙紋樣은 그림 6과 같다.

◇그림 6. (醫方活套)의 表紙紋樣
◇그림 6. (醫方活套)의 表紙紋樣

 

7. <方藥合編>7)

필자가 소장한 <方藥合編 全載醫方活套>表紙紋樣은 그림 7과 같다.

◇그림 7. (方藥合編)의 表紙紋樣
◇그림 7. (方藥合編)의 表紙紋樣

 

. 고찰

拓本은 일반적으로 濕拓乾拓으로 나눌 수 있는데 乾拓은 물을 쓰지 않고 油煙墨 등으로 搨本하는 것을 말한다. 乾拓 방식은 밀랍 성분이 들어 있는 매끄러운 먹으로 문질러 문양을 떠내는 방법이다.

惠庵의 저서로는 <燕行日記>, <本草附方便覽>, <醫宗損益>, <醫宗損益附餘>, <醫方活套> 등이 있고, 遺稿<方藥合編>이 있다. 필자가 소장한 惠庵의 저서 중 表紙紋樣이 잘 보존되어 있는 <醫宗損益>表紙紋樣 비교의 표준품으로 삼았고, 表紙紋樣의 자세한 비교를 위해 乾拓을 하여 실물 책을 들고 비교하는 것보다 구석구석까지 일일이 대조를 할 수 있었다. 그 결과 惠庵 저서의 表紙紋樣들을 비교한 결과 서로 거의 동일한 紋樣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惠庵 저서의 表紙紋樣의 특징은 卍字 문양이 비스듬하게 기울어져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는 것으로 한국의 전통 紋樣 斜格卍字紋(또는 卍字斜格紋)에 해당한다. 斜格卍字紋19세기 필사본이나 간행본의 表紙紋樣으로 사용된 예가 여럿 있는데 여기서는 지면 관계상 생략하기로 한다.

그러나 이번 表紙紋樣에 대한 비교 연구는 惠庵의 일부 저서의 경우 직접 실물을 보지 못하고 이미지로만 판별했다는 한계가 있다. <燕行日記>의 경우 일본에서 소장하고 있어 방문이 쉽지 않았고, 국내 소장 도서인 <本草附方便覽>의 경우에도 乾拓을 위해서는 도서관의 담당자 또는 최고 관리책임자의 승낙을 얻어야 하는 어려운 점이 현실적인 제약으로 존재한다. 따라서 최대한 이미지를 확대해 보거나 보정을 통하여 비교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한의계에서는 表紙紋樣에 대한 연구가 매우 미진한 편이다. 향후 이번 연구에서 이미지만으로 表紙紋樣을 살펴보고 직접 乾拓을 하지 못한 책에 대해서는 직접 현장 방문을 통하여 乾拓을 시행하고 惠庵의 저서끼리 직접 비교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惠庵 뿐만 아니라 다른 저자의 의서에서도 같은 저자의 책은 같은 表紙文樣을 띠고 있는지 연구를 확대할 필요가 있겠다.

 

. 결론

惠庵의 저서에 있어서 表紙紋樣의 동일성에 대하여 연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惠庵 저서의 表紙紋樣은 책마다 거의 동일하였다.

2. 惠庵 저서의 表紙紋樣斜格卍字紋의 하나이다.

 

<참고문헌>

1. 醫宗損益, 필자 소장본.

2. 燕行日記, 일본 동양문고 소장본.

3. 本草附方便覽,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본.

4. 醫宗損益,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본.

5. 醫宗損益附餘, 필자 소장본.

6. 醫方活套,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본.

7. 方藥合編 필자 소장본.

* 그동안 읽어 주신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한기춘·서정철·최순화(mc맥한의원·우리경희한의원·보광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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