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지역의학 성격 강해…총합하면 한류 저변 강화하는 힘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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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지역의학 성격 강해…총합하면 한류 저변 강화하는 힘 될 것”
  • 승인 2021.07.1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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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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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사학회, ‘동의보감과 지역의학’ 주제 정기학술대회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지역의학의 성격이 강한 한의학을 지자체에 다양한 프로젝트 기반 콘텐츠로 제공하고 이를 총합하면 한류 저변을 강화하는 힘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의사학회(회장 안상우)가 지난 10일 제주도 서귀포 칼호텔 크리스탈룸에서 ‘동의보감과 지역 의학’을 주제로 제32회 정기학술대회를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개최했다. 이번 정기학술대회는 제주도한의약연구원개원 기념행사와 연계해 서귀포에서 동의보감 성과 홍보 전시와 같이 이루어졌다.

기조발표에 나선 안상우 회장(한국한의학연구원)은 ‘동의보감과 지역의학 연구의 필요성’에서 “동의보감의 서문에 선조대왕이 우리의학을 ‘동의학’이라고 명명한 배경은 이미 오래전부터 중국과는 차별되는 우리 의학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한의학은 지역 의학의 성격이 강하며, 현재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한의학 중의학 감포의학 등 국가의 구분이 있지만, 세부적 향토사와 지방사와 연결되면 보다 구체적이고 특색있는 의학들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을 지역 의료 문화사업과 연계하면 현재 지자체의 다양한 프로젝트 기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고, 결국 이것들의 총합이 현재 새롭게 각광받는 한류의 저변을 강화하는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시무라 미카(일본 오사카 국제문화연구센터)박사의 ‘에도시대 도쿠가와 막부의 본초정책과 동의보감수용’ 발표를 대신한 안상우 회장은 “에도막부가 임란이후 평화시대를 구축하면서 자국의 의료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해 약초의 수입과 재배에 공을 많이 들였으며, 그 근간 텍스트로 본초강목과 동의보감이 주축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에도막부가 쓰시마번에 명령해서 조선의 약용 동식물 56종을 조사시킨 보고서인 약재금수음미피앙출후시종각서(藥材禽獸吟味被仰出候始終書)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는 56종의 당시 조선의 동식물에 대한 컬러 도해가 소개된 매우 희귀한 자료로 향후 깊은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학술대회의 개최지가 제주도라는 것을 계기로 관련 사료를 찾아 정리한 박훈평 교수(동신대학교 )는 ‘조선 후기 제주목의 의료제도 및 의정’을 주제로 제주 지역의 관주도 의료의 정황을 소개하면서 ‘심약’이라는 직제에 속한 사람들은 제주 사회에서 지식인으로서 역할을 했고, 제주에서 자생하지 않은 약재 재배를 위해 관주도의 제주 약포가 운영되는 실태에 대해 소개했다.

최근 <편작 화타와 그 후예들의 이야기>라는 책을 출간한 이민호 박사(한국한의학연구원)는 ‘중국 약시 묘회의 사회경제적 의미’에서 중국의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주요 약시와 손사막의 고향 약왕산 묘회의 역사에 대해서 소개하고 문화적의미에 대해서 중국의 대표적인 지역의학의 특색에 대해서 설명했다.

중국 대련대학의 정현월 교수는 사전에 보낸 동영상발표를 통해 1910년 페스트 유행 당시와 2019년 코로나 발병 당시를 비교해서 무엇이 반복되고 무엇이 개선되었느냐에 대한 내용을 설명했다. 

1910년 중국 동북지방에 페스트가 유행했을때 전통의학은 속수무책으로 당했었고, 결국 영국에서 의학박사를 받은 우롄더(吳連德)라는 말레이시아 국적 중국인을 초빙해 중국에 서양식 의료체계가 뿌리내리는 배경이 됐지만 2019년 코로라19의 유행은 서양의학에서 속수무책인 상황에서 오히려 중의학의 개입이 백신과 치료제가 완전하지 않은 초창기에 위력을 발휘해 국가위생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소개했다.

2부 세션의 첫 번 째 연자인 이정화 박사(한국한의학연구원)는 동의보감이 지역사회에서 어떻게 간행되었는지 지역별 사료를 조사해서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동의보감은 정부에서 간행한 관찬의학서로 각 지방의 수요에 따라 수차례 간행됐고, 중앙의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 지방에서 간행해서 공급받기도 했다. 얼마전 전북대학교에서 동의보감 완영본의 판목이 발견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내용도 소개하면서 최근 발간된 영문판 동의보감의 간행도 동의보감 간행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강조하였다.

송지청 교수(대구한의대학교)는 최근에 안동 한국국학진흥원에 기증된 1800년대 의서 '보적신방'에 대한 초보연구를 진행해 발표하면서 卞光源의 '保赤神方' 내용을 소개했다. 

이 서적은 痘瘡과 麻疹에 대한 전문 의서로 저자는 痘瘡의 원인, 예방법, 발생단계별 치료법, 가피 관리법 등과 麻疹에 대해 서술하였는데, '東醫寶鑑'의 내용을 참고하면서도 본인의 다양한 경험방을 수록하였다. 이에 송교수는 '保赤神方'은 조선후기에 등장한 소아과 전문의서로 평가받기에 충분하다고 발표했다.

이해웅 교수(동의대학교)는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활용에 대한 판례분석’에서 한의학의 현대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한의사의 의료행위와 관련된 분쟁을 판례를 중심으로 정리하고, 이를 의료제도의 형성과 전개의 과정으로 이해해 한의학 임상 발전을 위한 요인을 검토한 다소 번외성격의 논고를 발표해 의사학회 회원들이 현재 한의학계의 시급한 현안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하였다. 

마지막으로 차웅석 교수(경희대학교)는 금원시대 중국의 대표적인 의학자 이고의 의학사상을 ptsd(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 ptd(외상후성장)의 관점에서 분석한 다소 특이한 내용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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