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2021 International Brainspotting Conference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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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2021 International Brainspotting Conference 참관기
  • 승인 2021.08.04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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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희

서주희

mjmedi@mjmedi.com


◇브레인 스포팅 개발자인 David Grand 박사의 기조연설.
◇브레인 스포팅 개발자인 David Grand 박사의 기조연설.

 

지난 7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2021 International Brainspotting Confernce가 개최되었다. 원래 작년에 미국 Denver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1년 미뤄지면서 hydrid 형식으로 in person과 vertual 형식 중 선택하여 참석할 수 있었다. 전 세계에서 1200여명이 참여하였고, Keynote 강의 3개와 그 외의 발표가 순차적으로 80개가 동시에 진행되었다. (Brainspotting은 David Grand 박사에 의해 2003년에 개발되어 발전된 뇌과학에 기반한 시선을 이용한 최신의 트라우마 치료법이다. 참조: (책) 브레인스포팅. 학지사. 2021.1.15. 출간)

필자는 2019년부터 Brainspotting training에 참여하여 phase 1,2,3를 다 마친 상태여서 컨퍼런스 발표 제목들만 보아도 호기심이 가득해져서 시작 전부터 무척이나 설레였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80여개의 발표가 서로 다른 강연장에서 순차적으로 동시에 진행되었고, 추후 강의는 녹화본으로 일년간 시청이 가능하지만 실시간 참여시에만 통역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에 관심있는 분야를 잘 골라서 타임테이블을 만들어 밤새 실시간 발표에 참여하였다.

첫날 preconference에서는 Selene Kalkins의 FROM FREEZE TO THAW: Brainspotting's Role in Musculoskeletal Healing이라는 주제로 만성 통증환자에서 쓰이는 BSP의 활용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두 번째 날의 Keynote인 David 박사의 기조연설인 ‘Brainspotting: A Neuroexperiential Process for Healing & Expansion’이 하이라이트였다. 2003년 아이스 스케이트 선수의 EMDR 세션 중에 발견한 그 순간부터 시작된 브레인스포팅의 여정, 마음과 몸의 연결성을 알고, 불확정성의 원리를 통해 내담자를 혜성의 꼬리처럼 따라가라는 치료자의 자세, 치료자와 내담자의 limbic conterference를 설명한 이중동조, 우리의 근본의 리소스인, 피질하 뇌에 담긴 지혜와 힐링 프로세스 등을 발표하였다. 비폭력적이고 유기체성의 원리를 가진 동양적인 색채가 느껴지는 데, 기조연설문에서도 브레인스포팅은 동양과 서양이 만난 시스템적 모델이라 하였다. 브레인스포팅 책에서 브레인스팟은 뇌의 경혈점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저자인지라 열린 모델로서의 브레인스포팅이 향후 한의학 분야에서도 응용될 가능성을 느낄 수 있었다.

세 번째 날의 Keynote는 뇌과학자인 Damir Del Monte 박사의 Brainspotting From a Neurobiological Point of View 라는 발표를 통해 BSP의 신경과학적인 관점과 이해를 도왔다.

Keynote외에 인도네시아 재난 현장에서 안정화기법으로 사용된 브레인스포팅, EFT와 같이 결합해서 사용하는 브레인스포팅, 신체적 통증 부위와 연관지어 할 수 있는 바디 스포팅, 만성피로 및 비만, 아동청소년에게 사용하는 브레인스포팅 방법, 영성 분야, 스포츠 퍼포먼스와 수행불안에 대한 브레인스포팅 등 수많은 분야에서 다양한 환자층을 대상으로 얼마나 창의적으로 활용되고 있는지를 실감할 수 있는 conference 였다.

이외에도, 해리, PTSD 모델, 자기계발과 확장, 애도, 중독, 성폭력, 음악가의 실력향상, 파트 워크, 마음챙김과 자기연민, 만성 근골격계통증, 복합트라우마 등등 다양한 발표가 이루어졌다.

시차로 인해 컨퍼런스 참석에 육체적인 피로는 있었지만, 새로운 트라우마 치료법으로서의 BSP의 무한한 가능성과 임상례를 배울수 있었다(개인적 경험으로는 공진단을 복용한 것이 시차 극복에 도움이 되었다).

수많은 다양한 발표들이 있었지만 최근 한의약 신의료기술로 인정된 EFT와도 접목하여 사용한 발표가 무척 흥미로웠다. 발표 중 바로 데모를 통해 효과를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주었다. 또한 익스펜션 모델은 한의학에서 부정거사의 원리와 같은 맥락으로 정기를 북돋는 방법의 일환으로도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도 생각되었다.

한방의료기관에 내원하는 다양한 많은분들의 치료에 적용해 임상 술기로써 뿐만 아니라 치료의 효과를 높이는 도구로 사용할 수 있으며, 재난 현장이나 아동 청소년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이 가능하므로, 향후 공공의료분야나 봉사현장에서도 두루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사료된다.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어 북남미, 유럽, 아시아 국가로 확대되었고 일본에서도 600명이 넘는 치료사들이 사용중이지만 아직까지는 한국에는 이제 막 도입 단계인 실정이다. 다른 엄격한 트라우마 치료기법과는 달리 배울 수 있는 자격에 한의사도 가능하므로 향후 한의사들의 많은 접근을 통한 한의학과의 활용이 기대된다고 할 수 있겠다.

 

서주희  / 국립중앙의료원 한방신경정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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