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아마존의 전설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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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아마존의 전설을 찾아
  • 승인 2021.08.13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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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영화읽기┃정글 크루즈
감독 : 자움 콜렛 세라출연 : 드웨인 존슨, 에밀리 블런트, 에드가 라미레즈
감독 : 자움 콜렛 세라
출연 : 드웨인 존슨, 에밀리 블런트, 에드가 라미레즈

 

소나기가 온다는 뉴스를 매일 보고 듣지만 필자가 사는 동네엔 소나기의 소자도 보기 힘들 정도로 땡볕만 가득했다. 그래서 밤에 잘 때도 방 대신 거실에 나와서 자곤 했는데 며칠 전부터 갑자기 이불이 필요해졌다. 달력을 보니 입추가 지나고, 말복이 지나고 있었다. 역시 우리 선조님들의 24절기는 21세기 최첨단 시대에도 거스를 수 없는 과학적 진리라는 새삼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여름이 끝나고 있다는 것은 방학과 휴가도 끝나고 있다는 것이기에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전국적으로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가면서 제대로 즐길 수 없었기에 그 어느 때보다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을 텐데 이런 때일수록 멀리 가지 말고 가까운 극장을 찾아 영화로 간접 체험을 통한 대리만족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미지의 세계 아마존에서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스릴을 선사하는 재치 넘치는 크루즈 선장 프랭크(드웨인 존슨)는 고대 아마존의 전설을 쫓아 영국에서 온 식물 탐험가 릴리 박사(에밀리 블런트)가 의학의 미래를 바꿀 치유의 나무를 찾는 여정에 함께 할 것을 제안하면서 순탄치 않은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은 아름답지만 온갖 위험이 도사리는 열대우림으로 함께 모험을 떠나고 수많은 역경과 초자연적인 힘을 마주하게 된다. 고대 나무에 얽힌 비밀이 드러날수록 릴리와 프랭크는 더욱더 커다란 위험에 처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가고 싶어 하는 디즈니랜드에는 수십 년 넘게 전 세계 관광객들을 환상적인 세계로 안내한 어트랙션 정글 크루즈가 있다. 정글 크루즈의 특징은 선장이 직접 운항을 하면서 관광객들의 가이드 역할을 하는 것인데 여기서 모티브를 얻어 영화 <정글 크루즈>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로인해 영화는 지구 최대의 정글이자 신비스러운 생명체와 전설이 공존하는 아마존 강을 가로지르며 디즈니랜드의 실제 어트랙션 정글 크루즈를 탄 것 같이 관객들과 함께 모험하며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분노의 질주> 시리즈로 잘 알려진 드웨인 존슨이 선장역을 맡아 능수능란하게 크루즈를 이끌며 중간중간 위트 있게 아재개그를 터뜨리는 등 외모에서 느껴지는 카리스마뿐만 아닌 허당미까지 맘껏 선사하며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그리고 그의 고양이(?)인 프록시마의 역할은 꼭 놓치지 말고 봐야하는 극 중 깨알 포인트이다.

물론 <정글 크루즈>는 기존의 디즈니 영화와 큰 차이점 없이 진행되는 이야기로 인해 최근 <크루엘라>를 통해 보여주었던 매운 맛의 반전미를 느끼고 싶은 관객들에게는 순한 맛의 영화이지만 아마존의 풍광을 디테일하게 표현한 영상과 드라마 <도깨비>가 연상되는 이야기가 어우러지면서 남녀노소 불문하고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다. 또한 여성들을 차별했던 20세기 초반의 문화에 맞서고자 했던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뿐만 아니라 어드벤처 영화답게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기에 마치 디즈니랜드에 와 있다는 상상을 하면서 본다면 그 어느 때 보다 더 신나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여름의 막바지에 가족들과 함께 극장을 찾는다면 더욱 더 좋을 것 같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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