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김홍균의 도서비평] 극일, 감정이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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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김홍균의 도서비평] 극일, 감정이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 승인 2021.08.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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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균

김홍균

naiching@naver.com

대구한의과대학에서 학부과정을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석˙박사과정을 마쳤다. 현재는 내경한의원장과 한국전통의학史연구소장 및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로 있으며, 의사학전공으로 논문은 '의림촬요의 의사학적 연구' 외에 다수가 있다. 최근기고: 도서비평


도서비평┃일본인들이 증언하는 한일역전(韓日逆轉)

해방 이후 우리 민족에게는 영원한 숙제와 같았던 극일(克日)의 마음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잦아들 줄을 몰랐다. 정치나 경제의 실력이 되지 않으면 스포츠나 예술계라도 일본에게는 지지않으려는 억센 힘이 작용했다. 엄연히 강대국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어떡하든 일본만은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야구든 축구든 한일전이 있을 때는 밤을 새는 한이 있더라도 온 국민이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는 것이 다 똑같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분명하다. 어느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런 열정을 보이는 것은 일제 강점기의 한이 아직도 풀리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우리의 능력은 그들을 이겨내기가 여전히 쉽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근저에는 그보다 더한 일본의 각성과 반성이 없는 도발이 현재까지도 여전한 까닭이다.

이명찬 지음, 서울셀렉션 간행

그들의 정치적 행보는 오만방자하기 그지없었고, 독도에 대한 도발적 행위는 아직도 그칠 줄 모르며, 그들의 염치없는 역사적 도발은 그들의 교과서와 해외홍보를 통하여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과거 한국동란을 통해 얻어진 경제적 이득을 통해 성장한 기술적 능력은 한국에 우위적인 억압을 해왔고, 그들의 군사적 활동과 배양은 우리나라를 위시한 동아시아 각국에 위협적이었으며, 국권을 침탈한 그들은 외교권을 박탈하고, 내 나라 내 땅의 내 이웃과 가족을 강제적인 징용에 동원하고, 그들의 전쟁터에 내몰고, 그들 짐승의 아랫도리 만족을 위해 어린 내 가족의 딸들을 바치게 하였던 그들에 대한 만행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21세기에 들어서도, 정치적, 문화적, 사회적, 군사적, 경제적, 기술적 우위의 힘으로 우리를 억압해왔다.

이 책은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에게 또 다른 생각이 깃들게 한다. 때론 언론에서, 때론 정치인의 견해에서, 때론 시사적인 통계에서, 때론 대학의 전문지식인들과의 대담과 논의를 통해, 많은 일본인들의 증언과 자료를 제시하며, 우리들의 새로운 사고체계를 요구하고 있다. 오늘날 급격한 우리의 문화와 문명의 발전과 발달을 통해, 우리가 아는 우리 자신의 세상이 아니라, 그들 일본인의 시선으로 우리의 지위가 급격히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일본의 지위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추락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이고 있으며, 한층 더하여 그들 지위를 우리가 추월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실로 가슴을 시원하게 하는 눈앞의 현실을 이에 우리도 직시하여 당당히 세계를 내다보는 시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추세와 마찬가지로 우리 양방 의학도, 일본의 의학에서 벗어나 세계의 의학으로 발돋움하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왔다. 해방 이후 6.25를 거치면서 서양의학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양방은 이제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우리 한방도 당시 세계 의학이었던 중국을 추월하려 노력해왔다. 조선 초기에 향약(鄕藥)을 개발했고, 중기에 『의림촬요(醫林撮要)』나 『동의보감(東醫寶鑑)』을 통해 질병관을 확립했고, 독자적인 발전을 거듭하여 『방약합편(方藥合編)』,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 『의감중마(醫鑑重磨)』와 같은 걸작들을 내놓았다. 이제 일제강점기 처럼 독점적이고 위압적 행태를 보이는 양방의 간섭에 벗어나, 세계를 향한 현대적 감각을 키워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김홍균 金洪均 / 서울시 광진구 한국전통의학史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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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한의과대학에서 학부과정을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석˙박사과정을 마쳤다. 현재는 내경한의원장과 한국전통의학史연구소장 및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로 있으며, 의사학전공으로 논문은 '의림촬요의 의사학적 연구' 외에 다수가 있다. 최근기고: 도서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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