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게 여유과 풍요로움을 선물하는 요가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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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게 여유과 풍요로움을 선물하는 요가 수련
  • 승인 2021.08.28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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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휘

김서휘

mjmedi@mjmedi.com


김서휘 명가한의원 원장
김서휘
명가한의원 원장

국제공인 요가지도자 자격증(RYT200)을 취득한지 벌써 3년이 지났다. 추후에 요가 수련실을 갖춘 한의원을 개원하는 꿈도 가지며 시작한 자격증 과정이었다. 그 당시에는 온전히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요가 수련 시간이 정말 좋았다. 지금은 개원의 현실에 쫓겨 예전만큼 요가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지만, 30분씩이라도 수련을 하며 요기(Yogi)로서 프라나(Prana, 생명의 힘)가 깨어있는 삶을 살려고 나름 고군분투 중이다.

이번 달은 여유를 가지며 초심으로 돌아가는 의미에서, 처음 지도자자격증 과정을 공부하면서 마음에 와닿았던 글을 소개해보자 한다. 요가를 수련하는 다른 원장님들에게도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매트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은 수련을 위한 기회

요가 동작만 연습하는 것은 수련이 아니다. 감정 혹은 생각이 떠올랐을 때, 몸과 마음을 관찰하고 집중력을 연마할수록 자신의 감정과 생각들의 패턴을 알아차릴 것이고, 자신을 더 잘 알아가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시점에 도달하게 되면 ‘이제 그만두고 싶어!’라는 생각이 날 수도 있다. 요가 수련이 자신에게 평온한 마음을 주기보다 오히려 더 복잡한 마음을 일으킨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마음이 더 복잡해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복잡했던 마음을 단지 이제야 알아차리기 시작한 것 뿐이다. 이러한 상황들이 일어나면 걱정하면서 수련을 정지하지 않길 바란다. 이미 자신은 요가 수련의 반 이상에 도달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차분하고 안정적이며 중심 잡힌 호흡이 바로 자신의 집 같은 안식처이다. 그리고 몸의 정렬 또는 마음의 태도를 주시하고 의식하는 그 자체가 자신을 안식처로 돌아오게 해주는데 도움을 준다. 옆 사람이 입은 예쁜 요가복을 신경쓰고 있다면, 아마도 그 때는 자신의 호흡이나 신체적 정렬에 의식을 두고 있지 않을 것이다. 특정 자세를 오래 유지하게 만든 요가 선생님에게 짜증이 난다면, 이 때도 역시 호흡에 의식을 두고 있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설사 호흡에 의식을 두고 있더라도 호흡이 매우 얕고 경직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의식을 여러 곳에 빼앗기게 되면, 강력한 프라나(생명의 힘, 한의학에서의 氣와 유사함)가 나에게서 새어나간다. 일종의 낭비 현상인 것이다. 대신 자신의 안식처로 반복하여 다시 돌아오려고 해보자. 의식이 가는 곳에 프라나 즉, 에너지가 간다는 것을 기억하며, 나에게 가장 혜택을 줄 수 있고 필요한 곳에 의식을 쏟기를 바란다. 내가 수련하는 이유와 수련의 효과에 대하여 기쁘게 상기하고, 주위의 산만함과 방해 요소들의 집착을 풀어내며 호흡으로 다시 돌아온다면 진정으로 수련을 즐길 수 있다.

수련을 꾸준히 반복하다 보면 떠오르는 생각의 패턴을 그저 관찰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그 생각을 따라갈지 말지 내가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수련 때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안정감과 지구력이 드러나기 시작하며 평정의 상태에 있는 시간이 점차 늘어날 것이다. 이는 삶의 어느 곳이든 지니고 갈 수 있는 힘이 된다.

요가를 통해 나를 더욱 명쾌하게 볼 수 있다. 무의식적인 패턴과 습관에 삶을 지배당하지 않고, 자신에 대한 깊은 통찰과 확신이라는 강력한 도구를 가지고 삶을 더욱 즐겁게 살 수 있는 선택을 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이 매트 위에서 수련하며 이루어지다보면, 이 효과가 자신의 삶의 모든 면에 반영되는 것이 느껴질 것이다. 따라서 요가를 통한 움직이는 명상이란 매트에서 하는 동작 수련 때뿐 아니라 매트에서 벗어난 일상생활에도 적용되고 스며들며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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