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일 앞으로 다가온 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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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일 앞으로 다가온 ICOM
  • 승인 2003.03.1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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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제10차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ICOM)가 동경에서 열렸을 때 한국측 참가자들이 다소 서운한 마음을 가졌던 기억이 난다. 주최측인 일본이 ICOM 행사는 뒷전이고 일본동양의학회 창립50주년 행사에 비중을 두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ICOM 행사는 일본동양의학회 창립기념행사의 들러리였던 셈이었다. 그러니 어찌 속이 상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이때부터 한의계는 뭔가 다른 각오로 ICOM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회장국의 인수, 대회개최지 서울 확정 등의 조치를 단행했다. 이렇게 해서 시작된 제11차 서울대회는 성공적 개최를 향한 불타는 의지를 바탕으로 2년 전부터 행사기획에 착수하여 꾸준한 논의에 논의를 거듭해온 것이다. 일본대회의 실망은 전화위복이었던 셈이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오래 전에 시작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뚜렷한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아직 시간이 약간 남아 있어 뭐라고 말하기 이른 감도 있지만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논문이 생각한 만큼 들어오지 않고 있다는 게 제일 심각한 문제다.

논문이 안 들어오는 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듯하다. 무엇보다 학회의 협조가 원활하지 못하다는 데 있다. 논문수거의 손발이 되어야 할 학회는 학회장이 낸 사표를 처리하기 위하여 6월2일 임시총회 소집공고를 낸 상태여서 논문독려에 신경 쓸 겨를이 없는 형편이다. 일부 학회는 협회가 주관하는 일체의 학술대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태도마저 보여 사태가 자못 심상치 않다.

ICOM의 형식적 주관자는 한의협 회장이지만 내용을 채우는 일은 당연히 한의학회다. 학회가 나서지 않으면 대회를 성공시키기란 불가능하다. 바로 이 학회를 이끄는 책임자가 학회장이다. 분과학회장과 학회회원의 대표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학회장의 무게는 예사롭지 않다. 학회장을 교체한다고 해서 끝날 성질이 아니다. 회장이 교체되면 그에 따른 제반 절차를 거쳐야 할 뿐더러 업무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임시총회일부터 쳐도 대회까지는 겨우 133일밖에 남지 않는다. 논문독력, 취합, 심사, 수정, 재수정을 거치려면 200일 가지고도 모자라는 판에 총사령관인 학회장을 새로 선출한다는 사실 자체가 무책임한 일이다.

한의협은 ICOM 개막식에 대통령과 각국외교사절의 참석을 목표로 온 힘을 다하고 있다. 28개국에서 8000여명을 참석시키기 위해 한의각단체가 발이 닳도록 뛰고 있다. 전국의 한의사들도 의무적으로 참여하게 되어 있다. 한의계는 이 대회를 계기로 2000억 세계한의학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계기로 삼을 예정이다. 세계의 눈이 온통 서울에 쏠릴 것이 분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적 갈등 따위는 대의를 위해 덮어둘 필요가 있다. 오로지 대
회의 성공적 개최에 한마음 한뜻이 되어야 한다. 학회장도 1만 한의사의 염원을 받아들여 사의표명을 철회해야 할 것이다. 이것만이 모두가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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