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 오이풀 뿌리 지유에서 항종양 면역치료 후보물질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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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연, 오이풀 뿌리 지유에서 항종양 면역치료 후보물질 찾아
  • 승인 2021.11.1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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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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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환석 박사 연구팀 관련 연구 국제학술지 게재
◇정환석 박사 연구팀.
◇정환석 박사 연구팀.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한약소재 ‘지유’가 암세포를 공격하는 기존 항암 치료제와 달리 면역 기능을 개선 시켜 효과를 보인다는 논문이 발표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진용) 한의기술응용센터 정환석 박사 연구팀이 오이풀 뿌리 ‘지유’(이하 지유)에서 한의기반 면역항암제(면역관문차단제) 후보물질을 추가 발굴하고, 그 효과를 검증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성과는 국제 저명학술지 프론티어스(Frontiers in Immunology, IF=7.561)에 게재됐다.

암세포를 공격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면역기능을 개선시켜 암을 치료하는 ‘면역 항암제’가 차세대 항암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면역관문차단제는 면역항암제 중 가장 널리 쓰이는 치료제로 현재 7품목이 승인돼 있지만, 아직 낮은 반응률(10명 중 2명)과 면역과민 반응 등의 부작용으로 이를 보완할 신소재 발굴이 필요한 실정이다.

지난 6월 한의기반 소재로 안전성이 입증된 항암치료 후보물질 ‘KIOM-ICI-1’(복분자)의 임상 2a상 시험계획 승인에 이어 이번 후보물질 발굴은 단독투여에서 효능이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임상에서 사용하는 면역관문 차단제(키트루다)와 병용투여 시 치료 상승효과를 밝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연구팀은 대장암 발현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투여 약물에 따른 암세포 크기 변화 연구를 수행하며, 지유 추출물이 PD-1/PD-L1 결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여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것을 밝혀냈다.

기존 연구에서 ‘KIOM-ICI-1’(복분자)이 면역세포(T-세포) 활성을 향상시켜 종양(암)의 크기를 50% 이상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었는데, 이번 지유 추출물을 통해서는 60% 이상의 종양(암)세포 사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지유 추출물은 기존 면역관문 억제제인 키트루다(Keytruda)와 병용 투여 시 각각의 단독 투여군 대비 3배 이상의 항종양 효과를 보이는 등 강력한 항종양 시너지 효과를 보였다.

제1 저자인 한의기술응용센터 이은지 박사는 “이번 항암면역 후보물질은 안전성이 입증된 한약소재 ‘지유’를 기반으로 하며, 기존 면역관문 치료제 ‘키트루다’와 치료 상승효과도 뛰어나 그 의미가 더욱 크다”라며 “약물 상호작용 연구, 임상시험 등 지속적인 후속 연구를 통하여 탈모, 간독성 등 부작용이 없는 항암치료제로 국민 건강에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진용 원장은 “면역력 증진 등 체내 균형을 개선하며 건강을 관리하는 한의치료의 철학과 강점을 다시 한번 과학적으로 보여준 결과”라며 “한약 소재를 기반으로 한 신약개발로 암과 같은 심각한 질병으로부터 국민의 건강한 삶을 지키는 역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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