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서산책/ 991> - 『鍊形要訣』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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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 991> - 『鍊形要訣』③ 
  • 승인 2021.12.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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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우

안상우

answer@kiom.re.kr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동의보감사업단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동의보감사업단에서는 동의보감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고 이를 홍보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최근기고: 고의서산책


 도가양생과 勸善書의 유가적 변용

  이 책에서 특별히 주목해야할 것은 元明대 백과전서에 수록된 양생의학적인 내용을 조선의 선비들이 심신수양에 활용했다는 측면과 아울러 도가교훈서 勸善書에서 권선징악에 대한 부분을 채용하여 처세의 한 방편으로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권 후반은『거가필용사류전집』권8(명간본 癸集) 가운데 太上感應篇, 靈驗記, 勸善錄 등의 내용을 채록한 것이어서 주로 권선서의 내용이 골간을 이룬다.

 ◇ 『연형요결』

  넓게 보아 이러한 양상은 조선 전기까지 사대부사회에 전해지던 도가 술수류와 양생서들이 유교 도덕률과 합리주의로 무장한 선비의 관점에서 부주법이나 환단복석, 초풍환우 같은 도술들은 미신적이거나 怪力亂神이라는 측면에서 퇴출되었고 심신수양이나 건강관리에 유용한 양생도인법과 권선서의 교화적인 요소만을 유가규범에 크게 배치되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보완적으로 받아들였던 것이 아닌가 싶다.

  여기서 권선서란 민간도교에 있어서 선행을 권장하는 한편 악업을 경계하고 징벌할 것을 주장하는 교화서로 일명 善書라고도 불린다. 나아가 이 책을 늘 곁에 두고 受持讀誦하며 실천하는 행위를 선서신앙이라고 부른다. 대개 깨우치기 쉽고 일상 윤리에 관계된 것이 대부분이며, 민간도교의 聖典으로 되어 있다. 유·불·도의 3교를 융합한 내용이 위주이나 민간의 통속의료서나 음식의 공덕을 적은 것도 있다.

  권선서의 원류는 동진시대 葛洪이 지은 『抱朴子』에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유ㆍ불ㆍ도 삼교의 합일사상이 강조되면서 민간에 유행했다. 대표적인 권선서로는 북송시대 李昌齡이 지은 『太上感應篇』(1146)과 『文昌帝君陰騭文』, 『關聖帝君覺世眞經』을 손꼽는데, 이 3가지가 이른바 三聖經이라고 불린다. 이는 신선이 되기 위해 金丹을 복약하거나 수련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선행을 통해 덕업을 쌓음으로써 蔭德을 구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흐름을 이루었다. 훗날 날마다 선행과 과실 여부에 따라 점수를 매기는 功過格신앙으로 변모되었다.

  이런 선서신앙은 주로 명·청 시기에 걸쳐 왕성하게 전파되었는데, 임진왜란 시기 명군이 조선에서 전쟁을 치루면서 널리 전해졌던 것으로 보인다. 도교의학설은 우리가 익히 아는 양생의서 뿐만 아니라 명대 儒醫의 전형이라 할 李梴이 지은『의학입문』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총론편 첫머리에 ‘陰騭’이 수록되어 있을 정도로 보편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雲笈七籤’ 같은 수양양생명이 보편적으로 수용되었다.

  조선에서는 세종대 집현전에서 편찬한 의약백과전서『의방유취』인용제서에 ‘권선서’라는 略書名으로 등재되어 있어 매우 중시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총론 첫머리에 孫思邈의 千金方을 인용하면서, 선행은 애써 알리지 않아도 언젠가 보상을 받게 되고 악행은 몰래 감추려 해도 숨길 수 없어 귀신으로부터 음해를 받게 된다고 설파하였다.

  다른 한편 조선 철종 때 朴亮이 집필한 『覺世新編八鑑常目』(1856, 11권6책) 가운데에도 도교의학의 일면을 찾아볼 수 있다. 전서 가운데 제11권이 醫藥鑑으로 도장경 가운데 흩어져 있는 의약방을 모아 실용에 적합하도록 편집한 것으로 도교적 색채가 농후한 내용이 많다. 또 李道純이 『道藏』에서 도가양생에 관계되는 내용만을 간추려 주해한 『道藏輯要抄』라는 필사본 의서가 전해지고 있다.

  나아가 조선말엽에 이르러서는 관왕묘 신앙이 민간에 전파됨에 따라 소책자 형태의 권선서가 여러 종 편찬되었다. 예컨대, 『關帝寶訓』,『過化存神』,『關聖帝君應驗明聖經』과 이들을 한데 모아놓은 『敬信錄』과 같은 도가권선서가 민중들 사이에서 널리 보급되었다.

  위와 같은 측면에서 본서는 비록 한 집안에서만 읽혀진 사본류 양생서라 하겠지만, 유가적 관점에서 재단된 전래 도가양생서의 변용 양상을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앞으로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여겨진다.

 

안상우 /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안상우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동의보감사업단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동의보감사업단에서는 동의보감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고 이를 홍보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최근기고: 고의서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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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1-12-19 01:17:07
공자님. 참고로 하면, 공자님 아버지 시호는 계성왕(啓聖王)이시고 공자님 어머니 시호는 계성왕 부인(啓聖王夫人)이십니다.
http://blog.daum.net/macmaca/3127
@한국 유교 최고 제사장은 고종황제 후손인 황사손(이 원)임. 불교 Monkey 일본 항복후, 현재는 5,000만 유교도의 여러 단체가 있는데 최고 교육기구는 성균관대이며,문중별 종친회가 있고, 성균관도 석전대제로 유교의 부분집합중 하나임.

윤진한 2021-12-19 01:16:30
지역(중국,한국,베트남,몽고지역)에 세계종교 유교가 성립되어 지금까지 전승. 이와 함께 한국 유교도 살펴봄.한국 국사는 고려는 치국의 도 유교, 수신의 도 불교라고 가르침. 고려시대는 유교 최고대학 국자감을 중심으로, 고구려 태학, 백제 오경박사, 통일신라 국학의 유교교육을 실시함. 유교사관 삼국사기가 정사(正史)이던 나라.
http://blog.daum.net/macmaca/3057

@동아시아 세계종교인 유교나, 서유럽의 세계종교인 가톨릭의 하느님은 인간을 창조하신 절대적 초월자이십니다.
@ 공자님의 시호. 하늘이 보내신 성자이신 성인 임금 공자님은 황제 칭호인 문선제(文宣帝).대성지성문선왕(大成至圣文宣王)의 오랜 전통으로 호칭되어 오고 있습니다.聖人에 이르신 스승(至聖先師). 은나라 왕족의 후손이신

윤진한 2021-12-19 01:15:36
@한국은 세계사의 정설로,한나라때 동아시아(중국,한국,베트남,몽고)에 성립된 세계종교 유교국으로 수천년 이어진 나라임. 불교는 고구려 소수림왕때 외래종교 형태로 단순 포교되어, 줄곧 정규교육기관도 없이, 주변부 일부 신앙으로 이어지며 유교 밑에서 도교.불교가 혼합되어 이어짐. 단군신화는 고려 후기 중 일연이 국가에서 편찬한 정사인 삼국사기(유교사관)를 모방하여, 개인적으로 불교설화 형식으로 창작한 야사라는게 정설입니다.

유교,공자.은,주시대始原유교때 하느님.조상신숭배.세계사로보면 한나라때 공자님도제사,동아시아(중국,한국,베트남,몽고지역)에 세계종교 유교성립,수천년전승.한국은殷후손 기자조선 기준왕의 서씨,한씨사용,三韓유교祭天의식. 국사에서 고려는 치국의道유교,수신의道불교.

세계사로 보면 한나라때 동아시아

윤진한 2021-12-19 01:14:53
권선징악은 공자님 이전부터의 始原유교(은.주시대)의 사상을 이어받아 유교에서 지속적으로 가르쳐온 것입니다.도가의 권선징악은 이런 始原유교를 이어받아 별도로 가르쳤을것. @동아시아는 수천년 유교사회입니다. 공자님 이전의 始原유교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예수님 이전의 구약성서 시대에 해당됩니다. 하느님(天).神明,조상신 숭배가 유교의 큰 뿌리입니다. 유교는 국교로, 주변부 사상으로는 도가나, 음양가, 묵가사상등이 형성되었고, 법가사상은 이와는 다른 현실적인 사상이며, 국가의 통치에 필요한 방법이었습니다(진나라때 강성하고, 유교나 도교와 달리, 한나라때 율령이 반포되어 이후 동아시아에 유교와 별도의 성격으로 국가통치에 활용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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