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발전에 의료 인공지능기술 어떻게 적용할 지 즐거운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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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발전에 의료 인공지능기술 어떻게 적용할 지 즐거운 고민 중”
  • 승인 2021.12.30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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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인터뷰: 한의학회 미래인재 최우수상 수상한 이현훈 군의관

미래인재상 수상은 보건의료위기 대응 위한 연구 의미…인공지능 활용 진단 개발 등 계획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대한한의학회는 지난달 18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2021 미래인재상 시상식을 개최한 가운데, 올해 최우수상은 ‘스마트폰에서 사용 가능한 인공지능 기반 챗봇을 통한 진료과 추천 시스템 개발 및 배포’를 주제로 한 연구를 진행한 이현훈 군의관이 차지했다. 이전에도 딥러닝 수면장애 분석 모델을 개발하는 등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는 그의 연구세계를 들어보았다.

 

▶한의학회 미래인재상을 받게 된 소감이 궁금하다.

먼저, 대한한의학회에서 좋은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올해 대한한의학회 미래인재상 최우수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의 우수한 교육제도와 지도교수님이신 이재동 학장님의 가르침 덕분이다.

예과 1학년 때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에 처음 도입된 독서프로그램(독이고)을 통해 예과 2년간 과학적 탐구란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였고, 본과 1학년부터는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URP)을 통해 다양한 세포, 동물 실험을 직접 수행하고 SCIE급 저널에 총 4편(제1저자 2편, 공저자 2편)의 논문을 게재하며 과학적 연구 설계와 검증 방법을 배웠다.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침구과 전공의 및 임상한의학과 석사과정 동안 여러 임상연구를 수행하였고, 그 결과를 매년 해외학회에 발표하는 기회를 얻어 세계적인 연구자들과 교류하며 견문을 더 넓힐 수도 있었다.

현재는 지도교수님의 아낌없는 격려와 지원을 받으며, 의료인공지능 기술을 어떻게 한의학 발전에 적용할지 고민하고 있다. 지도교수님께서는 늘 한의학이 임상의학으로써 한국을 넘어 전인류의 건강증진에 직접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를 꾸준히 해야한다고 강조하셨다. 코로나19처럼 미래에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전 세계 보건 위기에 대응하는데 꼭 필요한 연구를 앞으로도 계속하라는 의미로 생각하고 이번 미래인재상 최우수상을 감사히 받겠다.

 

▶미래인재상을 수상하면서 얻게 된 점이 있다면.

이번 미래인재상 시상식이 대한한의학회 학술대상과 같이 진행되었다. 그동안 야전부대에서 3년간 군의관으로 복무하며 자주 찾아뵙지 못한 교수님들께 이번 기회를 통해 오랜만에 인사드릴 수 있었다. 또한, 이번 미래인재상을 같이 받게 되어 한 테이블에 앉았던 배선정, 오경진, 최승관, 추홍민 선생님과 각자 현재 진행 중인 연구에 대해 소개하며 앞으로 한의학의 미래를 위해 어떠한 연구를 같이 해볼 수 있을지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번 미래인재상에 지원함으로써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교류하고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어 좋았다.

 

▶의료용 챗봇을 개발하고 딥러닝 기반 수면장애 분석모델을 개발하는 등 인공지능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연구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현재 딥러닝을 포함한 인공지능 기술을 연구에 활용하는 이유는 사실 지금 공부하고 있는 분야가 딥러닝이기 때문이다. 요즘 의료인공지능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의학의 눈부신 발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다학제적인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면서 의학 외 다른 분야에서 먼저 발전된 방법론과 융복합하는 사례가 많다. 그 중 하나가 현재는 인공지능이고, 앞으로는 메타버스, 양자 컴퓨팅 혹은 다른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ematics) 분야에서 파생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부터 파이썬과 딥러닝을 공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전공자가 아닌 만큼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은데,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다른 연구자들에게 공부방법 등을 조언한다면.

아직 딥러닝을 공부하고 있는 중이라 다른 연구자 분들께 조언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난 1년간 딥러닝을 공부했던 경험 정도만 간단히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인공지능에 대한 콘텐츠가 굉장히 많아 공부를 쉽게 시작할 수 있다. 시중에 나와있는 관련 서적과 Edwith, Coursera 등 인터넷 강의 뿐만 아니라 유튜브도 활용하여 파이썬 기초와 인공지능의 개념을 익혔다. 인공지능 기술을 제대로 습득하기 위해서는 기초수학이 중요한데, 올해 초 가천대 한의대에서 진행한 Math for AI 단기집중과정이 많은 도움이 됐다. 이후, 다양한 전공 분야의 사람들과 온라인으로 Linear Algebra, Probability and Statistics, Engineering Mathematics 등 수학, 공학 관련 전공 서적을 공부하고 최신 인공지능 논문을 읽고 실제 코드로 구현하는 스터디를 주 3회 정도 했던 게 큰 밑거름이 되었다.

최근에 몇몇 한의대생 분들이 인공지능에 관심을 가지고 어떻게 공부를 시작해야하는지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셨다. 그동안 정말 많은 분들께 조언을 구하고 도움을 받았던 만큼 나름 열심히 답변을 드리고자 노력했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먼저 겪었던 여러 시행착오들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도록 돕는게 보다 효율적이고 올바른 지식 공유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올해 11월에 엔비디아(NVIDIA)로부터 딥러닝 강사 자격을 인증 받아, 최신 딥러닝 교육 자료와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받게 되었다. 좋은 기회에 딥러닝에 관심 있는 분들과 같이 열심히 공부하고, 다양한 의료인공지능 프로젝트를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앞으로 연구해보고 싶은 주제는 무엇인가.

현재는 의료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1) 신속, 정확하고 재현 가능한 진단 방법과 2) 최적의 의료 중재를 결정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도 인공지능 외에도 전 세계 수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술이라면 새롭게 열심히 공부해서 실제 의료현장에 활용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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