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의 의료봉사…“봉사 하고 싶어도 못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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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의료봉사…“봉사 하고 싶어도 못 간다”
  • 승인 2022.01.06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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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해외 및 농어촌 봉사지 허가 반려부터 후원 회원과의 소통 어려움 등 난항

비대면 진료앱 개발 및 물품 지원 등 모색…건강교육 등 다방면 지원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코로나19는 한의계 봉사단체에게도 예외는 없었다. 봉사지에 방문할 수 없고, 후원회원이나 대상자들과의 소통도 원활하게 진행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이들은 비대면 봉사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봉사활동의 변화를 통해 봉사를 이어갔다.

사회 소외계층에게 한의학을 활용한 의료봉사를 진행해온 봉사단체들은 지난 2020년 2월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후부터 봉사활동에 난항을 겪어야 했다.

지난해 7월 수원시한의사회에서 창단한 ‘나눔봉사단’은 사회적 거리두기 탓에 대면봉사가 어려웠고, 후원회원이나 대상자들과의 소통도 벽을 경험했다.

서만선 나눔봉사단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후원 회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후원 회원들을 만나서 나눔 활동에 대해 이야기했어야 하는데, 봉사단의 일방적 전달이 많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가능하면 나눔 대상자 분들을 대면해서 여러 이야기를 듣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하려고 했는데 이 역시 힘들었다”고 밝혔다.

전국 농어촌을 돌아다니며 의료봉사를 하는 사암한방의료봉사단 역시 코로나19로 활동에 직격타를 맞았다. 이들은 봉사 허가가 나지 않아 지난해 의료봉사를 단 한 번 밖에 할 수 없었다.

정유옹 사암한방의료봉사단장은 “봉사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지만, 봉사를 하고 싶어도 봉사지에서 허가가 안 난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마을사람들이 자신들이 잘 모르는 단체는 허락을 잘 안 해줬다”며 “잠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시기에도 보건소에서 허락을 잘 안 해주고, 올해는 봉사가 안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그래서 국가로부터 받은 예산이 2000만 원인데 1500만 원을 반납했다”고 전했다.

해외의료봉사를 주로 하고 있는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KOMSTA)는 출국 자체도 어려워지는 상황을 마주하며 깊은 고민을 해야 했다.

이승언 KOMSTA 단장은 “우리는 지속사업으로 한의사 해외 파견, 현지 의과대학의 한의과 교육 개설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것은 중간에 활동이 1~2년 끊기면 현지 관계자들과의 연이 끊겨버려서 고민스러웠다”며 “봉사는 어디든지 갈 수 있지만, 봉사 후속적인 부분에서 진행사항이 끊기는 것을 방지하려 애썼다”고 밝혔다.

이렇듯 코로나19로 이전과는 환경이 달라지자, 봉사단체들은 기존의 활동내용을 완전히 바꿔야만 했다.

KOMSTA는 직접적인 해외의료봉사가 불가능해지자 비대면으로 새로운 방안을 모색했다. zoom을 활용해 현지 의료인 교육을 10회 진행했고, 이와 별도로 질환별 한의학적 치료방법을 동영상으로 제작했다. 또한 현지인에게 필요한 의료물품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승언 단장은 “해외로 나가지 못해 현지와의 관계가 끊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런 노력 덕분에 코로나19 시국이 진행된 지난 2년 동안 총 예산이 대략 9000만 원이 올랐다”고 밝혔다.

사암한방의료봉사단은 봉사활동을 보건소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의료봉사’가 아니라 주민들에게 건강상식교육이나 상담 등을 하는 ‘봉사’로 전환해 활동했다고 했다.

정유옹 단장은 “의료봉사는 보건소의 반려를 당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 봉사를 많이 다녔다. 일반 봉사는 의료봉사가 아니기 때문에 침은 놓을 수 없지만 환자들에게 건강상식을 알려주고, 심리상담을 하는 등의 방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또한 일반의약품인 파스나 소화제, 쌍화탕, 손소독제, 마스크 등을 지원할 수 있다. 침 치료도 좋지만 이런 방식의 지원도 필요한 것 같다. 주민들의 호응도 좋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2022년까지 이어진 현재, 봉사단은 그동안 고민한 나름의 해결책으로 올해도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KOMSTA는 그동안 개발한 비대면 봉사 프로그램과 비대면 진료앱으로 해외봉사에서 발굴한 환자의 장기치료를 지원하겠다고 한다. 사암한방의료봉사단은 사암침을 활용한 의료봉사와 건강상식교육을 하는 일반봉사를 상황에 따라 병행하며, 나눔봉사단은 물품지원을 비롯해 후원회원과의 단톡방으로 소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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