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십이경락의 이름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세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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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십이경락의 이름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세 번째 이야기-
  • 승인 2022.01.1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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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이준우

mjmedi@mjmedi.com


현대적 언어로 풀어 쓴 한의학 이야기 (24)
이준우
탑마을경희한의원

수경락과 족경락

수경락과 족경락의 나뉨은 인체 전면으로 흐르는 음경락과 인체 후면으로 흐르는 양경락을 인체의 상부와 하부로 쪼개놓았다고 생각하면 편하게 이해할 수 있다. 인체 상부에 흐르는 경락이 수경락이 되고 인체 하부에 흐르는 경락이 족경락이 된다.

고대인들이 수경락과 족경락을 나눈 기준을 보면 경락에 흐르는 기운의 차이보다는 경락과 연결된 장부의 위치나 운동성의 차이를 통해서 나눈 것임을 알 수 있다. 즉 수경락과 족경락을 나누는 기준은 경락과 연결된 ‘장부’가 된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장부의 위치라고 할 수 있다. 육장을 나누는 기준하고 육부를 나누는 기준이 서로 다른데, 먼저 육장은 횡격막을 기준으로 상부는 수경락에 해당이 되고 하부는 족경락에 해당된다. 육부는 거꾸로 하부위장관이 수경락에 해당되고 상부위장관이 족경락에 해당된다. 장부의 운동성 또한 수족경락을 나누는 기준이 된다. 움직임이 활발한 장부가 수경락이 되고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적은 장부가 족경락이 된다. 오행으로 보면 火(君火+相火)와 金의 장부가 수경락이 되고 木과 土와 水의 장부가 족경락이 된다.

 

수족경락과 장부의 위치

수경락에는 폐경락, 심경락, 심포경락이 해당이 되고 대장경락, 소장경락, 삼초경락이 해당된다. 반면에 족경락에는 비경락, 간경락, 신경락이 해당이 되고 위경락, 담경락, 방광경락이 해당된다.

육장과 육부가 수경락과 족경락으로 나뉘는 기준이 조금 다른데, 우선 육장은 횡격막을 기준으로 수족경락이 나뉘며 횡격막 위에 위치하는 심, 심포, 폐는 수경락이 되고 횡격막 아래에 위치한 간, 비, 신은 족경락이 된다. 반면에 육부가 나뉘는 기준은 treitz ligament라고 할 수 있다. Treitz ligamnet를 기준으로 상부위장관과 하부위장관이 나뉘게 되는데, 상부위장관에 속하는 위와 담은 족경락에 해당이 되고 하부위장관에 속하는 소장, 삼초, 대장은 수경락에 해당된다. 다만 방광은 이와 상관없이 족경락에 해당된다.

 

수족경락과 장부의 운동성

수경락에 해당되는 장부와 족경락에 해당되는 장부는 위치말고 다른 특성이 있을까? 바로 운동성이 다르다. 즉 수경락에 해당하는 장부들은 비교적 움직임이 활발한 반면, 족경락에 해당하는 장부들은 비교적 움직임이 적은 편이다.

횡격막 위에 있는 심장과 폐는 끊임없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한다. 심장은 분당 60~70회 가량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고 폐는 분당 12~20회 가량 수축과 이완을 반복한다. 반대로 횡격막 아래에 있는 간과 췌장과 콩팥은 움직임이 거의 없는 편이다. 다만 폐는 폐 스스로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호흡근들의 도움을 받아서 움직인다.

위장관의 수축은 율동적으로 나타나며 이 율동성은 평활근 막전위의 소위 “서파”의 빈도에 의하여 결정된다. 이 수축파의 빈도를 보면 위의 체부에서는 분당 3회, 십이지장에서는 분당 12회이며, 회장에서는 분당 8~9회로 변동한다. 이 서파의 횟수만 보면 위장관의 운동성을 ‘소장>대장>위’라고 할 수 있다. 예측컨대 담이나 방광에서 평활근의 수축이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소장이나 대장의 움직임보다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므로 육부에서도 수경락에 속한 장부가 족경락에 속한 장부보다 활발한 운동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즉 육장육부의 운동성을 보면 육장이나 육부나 모두 오행의 배속에 따라 다음과 같은 운동성의 경향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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