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진 코로나19의 위세가 결국 역대 최다 확진자의 기록을 연일 세우며 더욱 더 강해지고 있다. 물론 3차에 이르는 백신 접종으로 인해 예전보다는 여러모로 변화된 상황이지만 연일 보도되는 확진자 숫자에 민감해지며 마음 놓고 누군가를 만나는 것도 조심스러운 상황이 되고 있다. 그로인해 설연휴 등을 포함해 오랜만에 가족 나들이를 준비했다면 그 어느 때보다 아쉬움이 더 커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접적으로나마 가족 나들이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면 흥겨운 영화 한 편을 보면서 마음을 달래면 좋을 것 같다.

대국민 오디션 이후 각자의 자리에서 꿈을 이루고 있는 버스터 문(매튜 맥커너히)과 크루들에게 레드 쇼어 시티에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사상 최고의 쇼가 펼쳐진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버스터 문과 크루들은 도전에 나선다. 그러나 최고의 스테이지에 서기 위한 경쟁은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치열하고, 버스터 문은 완벽한 라이브를 위해 종적을 감춘 레전드 뮤지션 클레이를 캐스팅하겠다는 파격 선언을 하면서 쇼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2016년에 상영된 <씽>은 마치 내 모습과도 비슷한 영화 속 캐릭터들을 통해 무한한 용기를 불어 넣어주었다면 속편인 <씽2게더>는 자기 스스로 꿈에 걸어 두었던 제한을 떨쳐버리며 자신의 잠재력이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프로듀서인 버스터 문은 리더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면서 약간 비현실적이지만 멋진 도전을 시작하게 되고, 다른 캐릭터들 역시 자신의 한계에 머무르지 않고 노력을 통해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찾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특히 전편에서 상금 액수의 오타 실수로 인해 오디션 대박을 일으키는 장본인이자 버스터 문의 비서인 미스 크롤리의 역할이 강화되면서 예상치 못했던 모습에 큰 웃음이 터질 것이며, 여성 캐릭터이지만 감독인 가스 제닝스가 목소리 출연을 하고, 우리나라 더빙판에서도 남성 성우가 목소리 출연을 하는 등 발상의 전환이 가미된 캐릭터의 탄생이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또한 <씽2게더>의 백미는 바로 전편보다 스케일이 커진 뮤지컬 공연 장면으로 마치 관객들이 실제 뮤지컬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화려한 영상과 음악이 등장하며 그 어떤 애니메이션에서도 볼 수 없는 엄청난 감동을 전하고 있다. 거기다가 출연진을 포함한 관객들 모두 사람이 아닌 다양한 동물 캐릭터의 특징을 잡아서 표현하는 등 가히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제작진들의 멋진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최고의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매튜 맥커너히, 리즈 위더스푼, 스칼릿 조핸슨, 태런 에저튼 등 목소리 출연을 하는 할리우드 배우들과 똑 닮은 캐릭터들이 전편에 이어 등장하며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깨알 같은 유머와 재미를 선사하고 있으니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든 가족들과 함께 꼭 감상하길 바란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황보성진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