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미래를 위해 두 ‘애덤’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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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미래를 위해 두 ‘애덤’이 나선다
  • 승인 2022.03.18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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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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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medi@mjmedi.com


영화읽기┃애덤 프로젝트
감독 : 숀 레비출연 : 라이언 레이놀즈, 마크 러팔로, 제니퍼 가너, 워커 스코벨
감독 : 숀 레비
출연 : 라이언 레이놀즈, 마크 러팔로, 제니퍼 가너, 워커 스코벨

지난 달, 20년 동안 함께 했던 멍멍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나이가 많아 언제 가도 이상하지 않다고 늘 생각했지만 막상 그 순간을 맞이할 때는 몇 년 동안 흘리지 않았던 눈물을 쏟고 말았다. 거의 모든 시간을 함께 지냈기에 그동안의 일들이 추억으로 기억되고, 무수한 사진들 을 보다보니 시간을 되돌려서 꼭 한 번 더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이처럼 대다수의 사람들은 누군가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을 안고 지내다보니 꼭 다시 만나고픈 간절한 마음을 갖고 있지만 아직까지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기에 영화에서만이라도 간접 체험을 하고자 시간 여행자라는 소재가 단골로 사용되고 있는 것 같다.

시간 여행이 가능한 2050년에 살고 있는 전투기 파일럿 애덤 리드(라이언 레이놀즈)는 시간 여행 떠나 돌아오지 못한 자신의 아내를 찾기 위해 2018년으로 가려다 잘못되어 2022년에 불시착하게 된다. 총상을 입은 그는 1년 전 아빠(마크 러팔로)를 잃고, 엄마(제니퍼 가너)와 함께 살고 있는 12살 애덤(워커 스코벨)을 만나게 된다. 어른 애덤은 DNA를 확인해야 탑승할 수 있는 전투기에 부상으로 인해 확인이 불가능하자 아이 애덤의 도움을 받아 탑승하게 되고, 서로 한 팀이 되어 미래를 구하는 임무에 나선다.

작년 여름 개봉했던 <프리가이>를 통해 메타버스의 세계를 독특하게 표현했던 숀 레비 감독과 주연인 라이언 레이놀즈가 다시 만난 작품인 <애덤 프로젝트>는 미래의 시간 여행자가 과거의 자신과 만나 미래를 구하는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는 SF 장르적인 설정과 함께 말 많은 수다쟁이 캐릭터를 어린 애덤과 어른 애덤이 동시에 잘 표현하면서 티격태격하는 코믹한 장면들이 가미되면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로 관객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물론 시간여행자를 소재로 하기 때문에 SF 영화로 볼 수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기존의 영화와 비교했을 때 진부하면서 아쉬운 부분들이 꽤 있어서 오히려 가족 영화에 방점을 두고 감상한다면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쉽게 느껴질 것이다. 또한 라이언 레이놀즈를 비롯해 헐크로 친숙한 마크 러팔로 등 유명 배우들을 두루 만날 수 있기에 그들의 연기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재미도 있다.

사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과학 이론들이 잘 이해되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시간 여행이 현실화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한 번쯤 시간 여행자가 되는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또 다른 시대를 살고 있는 나를 만나게 된다면 나는 무엇을 할까라는 재미있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솔직히 영화처럼 지구의 미래를 구하기보다는 얼마 전 똑같은 번호 5개로 복권 1등에 당첨 된 사람처럼 몇 주 후 복권 번호를 왕창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이렇게 가족들과 재미있는 상상을 할 수 있게 하는 <애덤 프로젝트>는 코로나로 인해 외부 활동이 걱정된다면 넷플릭스를 통해 관람할 수 있으니 모처럼 어린 자녀들과 함께 감상하면 좋을 것 같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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