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한의학 인물사 (386): 李俊弼(1922〜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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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한의학 인물사 (386): 李俊弼(1922〜2007)
  • 승인 2022.04.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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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김남일

southkim@khu.ac.kr

경희한의대 교수로 의사학을 전공하였다. 현재 한국의사학회 회장으로 역임하고 있다. 최근 기고: 근현대 한의학 인물사, 명의의안


“미국 LA에 한국한의학을 심은 개척자.”

李俊弼先生은 평안남도 출신으로 해주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한의학에 깊은 관심을 갖게되어 월남한 후 만학의 나이로 동양의대(경희대 한의대 전신)를 5기로 입학하여 1956년 졸업하였다. 그는 졸업 후 처음에는 영등포구에서 백제한의원을 개원했다가 나중에 종로구 신문로에 광화문한의원을 개원하여 활동하였다. 그는 동양의대 동창회 이사, 해주사범학교 동창회장 등으로 활동하였다. 1968년에는 경희대에서 한의학석사학위를 받을 만큼 학술적 연구에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The Korea Daily에 나왔던 이준필선생 부음 기사
The Korea Daily에 나왔던 이준필선생 부음 기사

그의 인생의 변화는 1972년 미국 LA에 이주하면서 일어났다. 미국 국무성의 초청을 받아 미국으로 이민을 오게 된 것이다. 미국 이민 당시 한두명 정도의 한의사가 활동하는 정도였고 동포사회도 갓 형성되기 시작하던 시기였기에 한인사회만 가지고는 환자 확보가 안되어서 미국인들에게 눈을 돌려 진료를 하였다. 당시 닉슨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고 난 뒤 뉴욕타임스 제임스 레스턴 기자가 자신이 중국에서 침 치료를 받은 경험을 기사화하면서 불기 시작한 침에 대한 호기심 덕에 미국인 환자가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이준필선생은 이민 후 침술에 대한 강의와 시범을 많이 하여 강연회마다 수백명이 모여들어 현장시범을 보이면 감탄을 연발하는 인기를 끌었다.

1974년 9월 간행된 대한한의학회지 제42호에는 이준필선생이 공개한 대하자궁내막염의 경험방을 소개하고 있다. 처방 내용은 창출 二錢, 소엽, 향부자, 지실, 후박, 진피, 반하, 백지, 감초, 금은화, 포공영, 패장근, 도인, 목단피 各一錢, 황련 五分이다.

 

김남일 /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김남일
경희한의대 교수로 의사학을 전공하였다. 현재 한국의사학회 회장으로 역임하고 있다. 최근 기고: 근현대 한의학 인물사, 명의의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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