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안세영의 도서비평] 백신에 관하여
상태바
[한의사 안세영의 도서비평] 백신에 관하여
  • 승인 2022.04.22 06: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세영

안세영

ajhj@unitel.co.kr

1987.02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1993. 02 경희대학교 대학원 한의학박사 1996.10-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1997.03-2012.02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신계내과학교실 주임교수 2017.03-2020.02 대한한방내과학회장 저서 남자 그리고 여자, 갑상선클리닉, 몸 한의학으로 다시 태어나다, 성학, 다한증의 이해와 치료 등


도서비평┃백신과 자가면역

우리나라 코로나19 바이러스 누적 확진자 수가 1,6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거의 3명에 1명꼴인 셈이지요. 저는 한 달여 전 인후통 없는 몸살감기를 사나흘 극심하게 앓았는데, 자가검사 키트로는 음성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잔기침이 완전히 잡히지 않은 걸 보면, 스텔스 오미크론이지 않았을까 의심되네요. 전 국민의 86.7%가 2차 접종을 마쳤고 3차 접종 완료율도 64.2%에 이르러 ‘집단면역’이 이루어졌을 법도 한데, 1일 60만 명까지 넘겼던 급격한 확산세는 최근에서야 서서히 줄어드는 모양새입니다. 이러니 백신의 효능에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밖에….

토마스 코완 지음, 김윤근‧이동민 옮김, 푸른씨앗 출간
토마스 코완 지음,
김윤근‧이동민 옮김,
푸른씨앗 출간

두어 달 전 집어 들었던 토마스 코완(Thomas S. Cowan)의 『백신과 자가면역(Vaccines, Autoimmunity, and the Changing Nature of Childhood Illness)』은 백신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견지한 책입니다. 수년 전 읽었던 율라 비스(Eula Biss)의 『면역에 관하여(On Immunity: An Inoculation)』는 백신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서술하려 애쓴 흔적이 역력했음에도 백신 찬성론자의 입장이었죠. 반면에 코완 박사는 인체의 자연치유능력을 무시하는 의학적 개입(예방접종)은 득보다 실이 훨씬 많다면서, 평생 지속될 건강의 기초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수두·홍역 등 특정한 아동기 질환에 노출되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그가 인지학의 창시자 루돌프 슈타이너(Rudolf Steiner)의 열렬한 추종자이고, 주 관심 분야가 영양학·동종요법·인지의학·약초학 등임을 감안하면 당연하다 하겠지요.

책은 3부 12장 및 부록으로 구성됩니다. 1부 「자가면역의 기원」에서는 수 십 년 전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한 만성질환들은 인체의 면역시스템을 훈련시켜주는 급성 감염병의 감소와 직결된다고 주장합니다. 세포성 면역반응이 선행되지 않은 채 의도적으로 항체 생산을 유발하면 면역 체계의 불균형과 과도한 항체 생산 상태를 야기할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항체의 과다 생산 상태가 바로 자가면역 질환의 ‘정의’라면서…. 돌이켜보면,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주로 급성이었던 아동기 질환이, 대규모의 백신접종 정책이 시행되면서부터 자폐증·천식·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발달장애·알레르기 등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하는 만성적인 자가면역 질환으로 성격이 변했음을 알 수 있지 않습니까? 2부 「백신에 대한 잘못된 믿음」에서는 수두처럼 대체로 양성적인 질병이 어떻게 뇌암의 위험을 감소시키는지, 반면 백신은 어떻게 대상포진의 위험을 증가시키는지 설명합니다. 또 수천 년 동안 우리 장(腸)에서 별 탈 없이 공존했던 무해한 바이러스가 어떤 연유로 소아마비에 대한 책임을 떠안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공포가 현재의 백신 제조 산업의 태동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살펴봅니다. 아울러 어릴 때 홍역을 앓으면 왜 심장병·관절염·알레르기 과민반응 등의 위험이 감소되는지도 보여줍니다. 3부 「치료 및 회복」에서는 코완식 식이요법의 원리와 첫 6개월 식단의 예를 소개하는데, 뭐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마지막의 부록에서는 자폐증과 백신의 인과 관계 및 유통 중인 백신의 구성성분에 대한 내용인데, 저는 꽤 쇼킹하더군요,

이왕이면 백신 접종의 부작용(특히 자폐증) 사례가 등장하는 『Vaxxed』라는 다큐멘터리 영화 관람도 추천합니다. WHO·CDC 등에서는 무관하다고 했지만, 저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것이라고 받아들여지진 않던데….

 

안세영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안세영
1987.02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1993. 02 경희대학교 대학원 한의학박사 1996.10-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1997.03-2012.02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신계내과학교실 주임교수 2017.03-2020.02 대한한방내과학회장 저서 남자 그리고 여자, 갑상선클리닉, 몸 한의학으로 다시 태어나다, 성학, 다한증의 이해와 치료 등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