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한의학 인물사(386): 鄭弘校(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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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한의학 인물사(386): 鄭弘校(1934〜?)
  • 승인 2022.04.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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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김남일

southkim@khu.ac.kr

경희한의대 교수로 의사학을 전공하였다. 현재 한국의사학회 회장으로 역임하고 있다. 최근 기고: 근현대 한의학 인물사, 명의의안


“부산시한의사회 회장을 두번 역임한 한의사 가문의 후예”

鄭弘校先生은 1957년 경희대 한의대를 6기로 졸업하고 부산광역시에서 활동한 한의사이다. 그는 한의사제도화를 위해 온몸을 바쳐 헌신한 鄭源熹先生(1914〜1985)의 조카로서 중학생시절 정원희선생이 한의사제도를 통과시키기 위해 국회 증언서, 대정부 진정서, 궐기문 등을 일일이 붓글씨로 써서 중학생인 정홍교에게 낭독하면서 열정적으로 준비하시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아 한의사의 길을 걷겠다고 마음먹게 되었다.

1977년 11월 30일자 한의사협보에 실린 정홍교 회장의 시론
1977년 11월 30일자 한의사협보에 실린 정홍교 회장의 시론

그는 1976년 부산시한의사회 회장으로 피선되어 회장으로 활동을 시작하였다. 약사의 한약조제 근절을 보사부에 건의해 주도록 중앙회에 진정했고, 부정 의료업자 단속에 박차를 가하면서 적발 즉시 사직당국에 고발해 많은 실적을 거뒀다. 1976년 8월 27일에는 구국봉사단(단장 변창남)과 자매결연을 하고 구국봉사단에 침구과 설치를 협의했고, 77년 6월 3일에는 부산시한의사회 명의로 경로병원을 개설했다.

1977년 11월 30일자 한의사협보(한의신문의 전신)에는 의료일원화를 반대하는 時論을 기고하였고, 1978년 3월에는 부산시한의사회 소속 임원 8명과 함께 자매관계에 있는 대만 高雄市會 초청으로 國醫節에 참석하기 위해서 대만으로 가기도 하였다. 그는 1980년에 재차 부산시한의사회 회장으로 피선되어 한의계 일선에서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필자가 확보한 60년대에서부터 90년대까지 간행된 『부산한의학회보』에는 정홍교선생이 기고한 학술논문을 발견해볼 수 있다. 눈에 띠는 논문은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의 치과에 관한 의사학적 고찰」(1967년 제25호), 「동서의학계가 본 인삼」(1967년 제27호).

경남 창원시의 사대한의원의 정현지 원장이 정태호, 정원희, 정수렴(조모), 정동조(작은 할아버지), 정홍교(큰아버지)로 이어지는 의가 가문의 전통을 잇고 있다는 놀라운 정보를 접하면서 앞으로 이에 대한 발굴과 연구가 필요하다는 학문적 열망이 일어났다.

 

김남일 /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김남일
경희한의대 교수로 의사학을 전공하였다. 현재 한국의사학회 회장으로 역임하고 있다. 최근 기고: 근현대 한의학 인물사, 명의의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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