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생기능의학 칼럼의 시작에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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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생기능의학 칼럼의 시작에 앞서…
  • 승인 2022.04.29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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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이정훈

mjmedi@mjmedi.com


생기능의학, 한의계는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1) 
이정훈 보구한의원 범박점원장  
이정훈
 한의사  

지금으로부터 10년이 더 지난일이라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는 기억이지만 14년전에 희귀성 난치병에 고생을 했던적이 있다. 이름도 생소했던 심상성 천포창(Pemphigus vulgaris)란 질환의 자가면역 질환이었고 여러 번의 치료를 통해 증상이 줄어들고 검사를 통해 완치판정을 받았다. 그 후에 몇 번의 재발에도 시간이 흘러 무사히 한의사가 되었고 지금은 많은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나에게 그런 질병이 걸렸던 적이 있었는지조차 기억이 가물가물한 기억이 되었다. 그러다 한의원에서 대상포진에 걸린 환자를 진료하면서 병리는 전혀 다르지만 대상포진과 수포성질환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천포창이 생각났었다. 천포창 증상이 나타났을 때 희귀성질환이라는 특성 때문에 많은 의료진 선생님들이 오진을 했었고 니콜스키사인이 명확하지 않아 몇 번의 검사를 통해 확진이 됐던 기억이 떠올랐다.

로컬한의원에서 임상의로 진료하면서 초창기는 환자를 많이 보는 즐거움으로 매일을 보냈었다. 운이좋게도 많은 환자분들이 오셨고 그런 추세가 끊기지 않아 매일 많은 환자분들을 보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렇게 같은 날을 반복해오다 몸도 마음도 지쳐가고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환자분들을 진료하는게 본인도 그리고 환자도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이되어 지금의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하나 많은 고민을 했다. 

그 당시 가장 고민이었던 것은 진료가 효과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었다. 한약치료를 해도 효과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상담을 할때에 겉으로 보이는 증상과 환자의 표현이 다른 경우가 종종 있었고 진료에 효과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과정이 처음 치료를 결정하는 상담에 비해 중간 그리고 치료종료 상담이 더욱 힘들곤 했다.

그래서 로컬한의원의 한의사로서 가장 아쉬웠던 진단기기가 가장 먼저 생각이 났고 본인의 병도 중간의 몇 번의 오진이 있었지만 검사를 통해 확진을 내리고 치료를 했던 것이 생각나서 로컬 한의사로서 할 수 있는 검사는 다 해보고 기록을 남겨서 진료가 제대로 됐는지 환자가 의사와의 관계 때문에 좋은말을 해주는건지 하는 생각에 진료과정의 기록을 검사를 통해 남기기로 했다. 

그러나 한의사로서 할 수 있던 진단기기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도 우선 생각나는게 혈액검사기였고 혈액검사를 하고싶어 많은 검사가 가능한 정맥채혈기기를 알아보았고 추나를 하면 동네한의원에서는 흔히 들여놓는 체형측정기부와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위해 체성분 분석기부터 시작하였다. 내원하는 환자분들의 진료를 위해 검사를 하였고 처음에는 낯설었던 검사결과도 많은 수의 데이터가 쌓일수록 경향성을 보이며 환자들의 검사 결과를 보고 환자의 건강상태를 유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의원의 특성상 검사 수치로 보이는 질병뿐아니라 검사 결과로 보이지 않는 알 수 없는 불편함, 그리고 미병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한의학의 진단을 여러 검사기기를 통해 구체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검사기기를 하나둘씩 늘리고 많은 검사 데이터가 쌓여가면서 서로다른 검사기기간의 연관성과 경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당독소 검사를 해서 당독소가 높게 나오는 경우 환자의 삶의 패턴이 보이면서 당독소가 높은 환자에게 혈액검사를 했을 때 TG값이 기준치보다 높게나오는 경향이 보이거나 체성분 검사의 위상각이 나쁜 경우가 많은 것을 보고 이러한 검사 자료들을 모아 환자의 치료에 응용하거나 치료 전후의 예후를 설명에 이용하고 거기에 뇌파검사 자율신경검사를 통해 심신의 진료에도 이용하면 사상의학과 같은 환자군들의 체질분류가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양의학의 기능의학같이 어떤 지표성분이 몸에 도움이되고 병을 예방하는 미병의 개념을 설명하는것게 그치지 않고 뇌파진단을 통해 개인의 칠정의 진단과 체성분검사와 혈액검사등으로 체질에 대해 진단이 가능하면 한의학의 진료에 해당하는 심신의 치료에 응용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어 검사기기를 하나씩 늘려나가고 자료를 축적해서 많은수의 데이터를 확보했고 생기능의학분야는 서양의학에 뺏기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대한생기능의학회를 세우고 임상연구를 진행중이다. 

학부때 의학사를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이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의학사를 공부하면서 한의학도 현대와 같은 사람을 보고 주변에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용해 진료를 해온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 법적이 제약으로인해 이용할 수 없는 진단기기 치료기기들에 아쉬움이 들때가 많다. 숲을보는것과 동시에 나무도 볼수 있는 한의학의 진단으로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용해 진단을 하고 환자에게 최선의 진료계획을 세워주는 것이 생기능의학을 이용한 현대 한의학이 나아갈 길이라 생각한다. 

*외부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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