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진료의 방법론과 생간건비탕의 간수치 개선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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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진료의 방법론과 생간건비탕의 간수치 개선 케이스
  • 승인 2022.05.20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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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이정훈

mjmedi@mjmedi.com


생기능의학, 한의계는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2)
이정훈
한의사

한의원의 규모가 늘어나면 진료원장님들을 모시게 되고 진료원장님의 진료교육을 대표원장님들이 해주시는 경우가 많다. 내 경우도 물론 마찬가지였고 교육이 반복될 때 마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인 교육이 될까, 그리고 내가 진료를 할 때 어떤 방식으로 진료를 하는가 고민을 하곤 하였다. 처음에는 통증치료의 매뉴얼을 만들고 하나씩 알려드리는 방법을 하였으나 환자분들은 다양한 질환으로 오시고 같은 질환이어도 질병으로 가는 과정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매뉴얼 하나만으로는 오시는 환자분을 잘 진료하는데 진료원장님들이 많은 고민을 하시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환자의 질환에 접근하고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론을 알려드리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필자의 첫 한의원은 낡은 건물에 자리잡아 인테리어 과정에서 꼼꼼히 살펴 보았음에도 개원 초창기 첫 장마에 한의원 내부에 비가 새곤 했다. 필자와 인테리어 사장님은 비가 새는 곳을 찾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 경험에 비춰서 진료원장님들에게 설명을 하니 원장님들이 편하게 듣곤 하셨다.

건물에서 물이 샌다면 우선 물이 새는 위치를 찾을 것이다. 물이 새는 곳이 눈에 보이는 물이 새는 지점일 수 있고 다른 곳에서 물이 흘러들어와 물이 지나가는 길목을 지나 물이 샐 수도 있다. 통증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통증이 나타나는 부위가 원인이 되는 곳일 수도 있고 원인이 되는 부위와 통증이 나타나는 부위가 다른 방사통의 부위일 수 있다. 그래서 진단을 할 때에 이러한 경우의 수를 고려해야 한다. 그다음 물이 새는 곳을 정확히 찾았다고 하자. 그러면 그곳을 보수를 할 것이다. 보수를 하고 나서 건물에 계속 물이 샐 수도 있고 물이 안샐수도 있다. 물이 계속 샌다면 또 몇가지의 경우의 수가 있다. 건물 보수를 잘못했을 수 있다. 물이 새는 곳에 맞는 자재와 보수방법이 잘못되어 물이 새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다른 경우의 수도 있는데 잘 보수를 했다 하더라도 건물 자체가 너무 노후화되서 건물이 기울어 있다고 한다면 보수를 하더라도 조금 있다가 물이 계속 새는 경우도 있다. 통증을 갖고 오신 환자분의 진료과정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진단을 함에 있어 정확한 통증의 원인 부위를 찾는게 중요하고 치료를 함에있어 치료를 적절히 못했을 수있고 치료를 잘 했다고 하더라도 환자의 몸의 큰 불균형이 있어 치료가 잘 안되고 다시 재발하는 경우도 있다. 진단의 과정에서 진단기기가 필요하고 치료의 과정과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에서도 진단기기가 필요하다.

혈액검사기를 들여놓고 초기에 투박하게 자료를 모으고 진료했던 시절이었지만 환자의 증상이 드라마틱하게 줄어 만족했던 케이스가 있다. 52세의 여성분이었는데 내원을 하고 치료받기 원하는 증상은 열은 많이 오르진 않지만 환자분이 느끼기에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열감에 심한 피로감을 호소하여 내원하였다. 생리의 주기 색 양 냄새가 일정치 않아 갱년기증상으로 생각하고 양방산부인과 병원에서 호르몬 치료를 하였으나 증상이 개선되지 않았고 그 후에 종합병원 내과에 진료를 받고 간수치가 높아 진료를 받았으나 여전한 열감과 피로감에 내원하였다.

 

임xx 52 F

 

<1>기본문진

1.과거력 갱년기 호르몬 치료.

2.하는일 일식집 매니저.

3.수술경력 없음.

4.체형 보통 중년여성의 체형 얼굴에 피곤함을 표현

5.갱년기 증상: 추위를 못참고 화나고 열나고 가슴이 답답함. 식사를 오래하고 식사후에 많이 졸리는편

6.기타증상 자세가 변경될 시에 어지러움을 느끼는편. 항상 열이나는 느낌

 

<2>질환문진

증상의 시작은 최근 2개월부터 심해짐 항상 열이 나는듯한 상태이고 높은 열은 안오르는데 상열 하한 증상이 심해짐

 

<3>정신과 약물 또는 알콜 카페인 복용 여부

항우울제(알프라졸람 0.5mg)와 졸피뎀(0.5mg)을 이전에 몇 번 복용

술은 잘 마시는 편 커피는 하루에 한두잔

 

<4>LFT 검사상 간수치가 상승함 양방의 병원에서 치료하더라도 간수치가 일정이상 안떨어짐. 금주를 티칭하고 간수치를 떨어트리고 피로감을 개선시킬 것 말씀드림

처방 생간건비탕 가미방

예후 : 발열 통증 피곤함 10->0으로 개선 컨디션 호전 갱년기 이후 희발월경 증상도 개선 4/4 생리 5/1 생리 1달간격으로 생리 나오기 시작

 

환자분이 오셨을 때 GOT, GPT가 기준치 이상이고 GGT도 기준치 보다 꽤 높은 상황에서 치료를 들어가기로 했다. 환자분의 혈액검사 결과를 보면 GPT는 대부분 간에 존재하므로 GPT가 높으면 간 문제라고 생각해도 된다. GOT의 증가는 옵션이 다양하므로, GOT GPT 동시에 높아도 간 문제일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GOT가 10배 이상 높으면 근육, 심장의 문제를 생각해야 하는데 그러한 경우는 아니었다. 특이한 점은 GGT가 매우 높은 상태였는데 GGT는 간질환, 담도계질환(폐쇄성 황달, 담관종양, 담석 등)에서 많이 상승한다. 습관성 음주에서도 상승하고, 금주하면 정상치로 돌아오곤 하지만 습관성 음주도 아니었고 수치가 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치료를 결정한 점은 ALB수치였는데 ALB, PT 저하는 만성 간손상을 의미하고 알부민은 간에서만 합성되는데 만성 간손상으로 혈청알부민이 저하되면 복수가 생기거나 혈액응고인자들의 문제가 생겨 PT시간이 늘어난다. 지금 환자의 경우는 ALB수치가 정상이어서 치료를 들어갔으며 일주일에 두 번씩 진료를 하기로 하고 한약치료를 3개월 결정하였다.

그림 1,2,3 순서대로 날짜별 혈액검사상 결과

 

환자의 혈액검사 수치가 개선되면서 피로감과 열감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증상이 개선되면서 50대 임에도 생리의 주기가 일정하게 맞춰지면서 일을 할 때 피로하지 않고 열이 나지 않아 수면도 개선되었다며 환자분도 만족해 하셨다. 약치료는 생간건비탕을 가감하여 사용하였고 마지막엔 증상이 거의 개선이 되어 청심보혈탕으로 마무리 하였다.

 

검사를 하는 이유중에 하나는 진료를 해야되는 분과 내가 볼 질환이 아닌 상급의료기관에 보내야 하는 환자를 감별하는 이유도 있다. 이 환자분의 경우는 알부민 수치가 정상이어서 진료를 결정하였다 알부민 수치에 이상이있고 여기에 소변검사를 더해 검사상에 문제가 나타난다면 상급의료기관으로 전원시켰을 것이다. 이런 케이스에서 보듯이 혈액검사결과는 스크리닝 용도뿐 아니라 진료를 하는데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도구로도 이용될수 있다. 협회에서도 혈액검사기기를 이용하도록 적극 장려하는 만큼 많은 한의원에서 진료에 이용하면 좋을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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