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가↑ 임상가-산업계 “가격 소폭 올렸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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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가↑ 임상가-산업계 “가격 소폭 올렸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
  • 승인 2022.06.16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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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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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한약 등 단가 정해져 있는 품목, 정부 차원에서 대책 검토해야”
“환자들 약값 및 진료비 민감해 어느정도까지 적용시켜야 하나 고민”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최근 몇 개월 동안 원자재가가 상승하면서 모든 물가가 올랐다. 여기에는 한약재도 피해갈 수 없었다. 인상된 가격만큼 공급가에 적용하지 못하는 산업계나 또 오른 공급 가격만큼 탕약 가격에 적용하지 못하는 한의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앞으로 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현장에서는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한다. 

한약재를 유통하는 A 회사 대표는 “한약재는 중국 관련 이슈는 모두 적용된다고 보면된다. 최근 지황 수급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전년대비 3배 이상 상승한 약재들도 많다. 인상이 시작된 초기에는 한의원에 공급하는 단가를 올리지 않았으나 이런 상황이 장기화되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인상된 가격만큼 적용하지 못했고 회사의 이익을 줄이면서 최소한의 금액만을 올려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B 회사는 “수입산 원재료의 전반적인 가격 상승 속에서도 상생 관리를 통해 인상폭을 최소화했으나 가격이 폭등 수준으로 올라서 부득이하게 공급가를 인상했다”고 홈페이지에 공고했다. 

특히 판매 가격이 정해져있는 보험한약의 경우 더 골머리를 앓고 있다.   

보험한약을 조제하는 C 제약사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30~40% 상승했지만 보험한약은 가격이 정해져 있기에 인상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대로 지속되다가는 최소한의 수익은 커녕 오히려 팔수록 손해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에는 한약 관련 제약사가 많지 않고 관련 단체도 없어서 우리의 목소리를 내기조차 힘든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D 제약사 관계자 역시 “다른 한약재의 경우 인상분의 일부라도 적용을 할 수 있지만 보험한약의 경우 단가가 정해져있기에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판매를 할수록 손해를 볼 것”이라며 “보건복지부 또는 건강보험공단 등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가격 인상과 더불어 수급이 어려운 약재들도 많이 생겼다는 의견도 있었다. 

원외탕전원을 운영하는 E사 관계자는 “전년 동기 대비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수급이 어려운 한약재들도 많이 생겨 더 혼란스럽다”며 “소폭 인상된 품목은 적용을 하지 않았지만 너무 많이 오른 것들은 일부 적용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밝혔다. 

임상 현장에서도 물가 상승을 체험하고 있으며 일부 적용을 했다는 의견이다. 

E 한의사는 “최근 원가 인상폭인 4~5%정도 선에서 한약 가격을 인상했다. 젊은 한의사들이나, 몇몇 한의원의 경우에는 한약 가격 인상으로 가격 전가를 하지 못한 채, 스테그플레이션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을 것 같다”며 “물가는 오르니, 건물주 입장에서는 월세를 올려달라고 할 것이고, 직원들 입장에서는 인플레로 점심값 등이 오르니 월급을 올려받고 싶고, 한약재 원가는 오르는데, 가격 인상은 쉽지 않고, 침 진료비는 보험으로 가격이 정액화되어 있으니, 인플레이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서, 실질구매력을 잃어버리고 있다”고 밝혔다. 

F 한의사는 “환자들이 다른 한의원에 비교해 진료비가 단 몇백 원이라도 비싸면 항의를 하는 경우도 가끔씩 있어 한약 가격을 올리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공급받는 한약재는 이미 인상됐지만 이를 어느 정도까지 적용을 해야 할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 원자재가가 지속적으로 상승될 것으로 예측돼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산업계 및 임상 현장에서는 원자재가 상승 등의 향후 전망에 대해 “계속 오를 것”이라는 공통된 의견이다. 자금력이 있는 곳들은 한약재 등을 미리 확보해두겠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들의 경우 고민은 더 깊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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