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가열식 가습기에 접촉에 의한 손가락 심재성 2도 화상 치료 경과과정
상태바
[기고] 가열식 가습기에 접촉에 의한 손가락 심재성 2도 화상 치료 경과과정
  • 승인 2022.07.08 05: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성준

조성준

mjmedi@mjmedi.com


화상 및 외상치료에 대하 치험례를 이번부터 민족의학신문에 개재하게 된 자연재생한의원 조성준 원장입니다.

저희 한의원은 2005년부터 17년이 넘는 시간 동안 주로 화상, 동상, 욕창, 피부괴사 등 외상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으며, 피부이식수술이 필요하다는 환자들을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대부분의 경우에 성공적으로 외상치료를 완결하였으며 수술적 처치보다 후유증이 적어 환자의 치료결과에 대한 만족도가 높습니다.

오랫동안 상처를 치료하다보니 화상, 동상, 욕창, 피부괴사 등의 상처는 상처가 발생한 원인이 다르더라도 상처가 회복되는 원리는 같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물론 당뇨, 자가면역질환 등 내과적인 질환을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그것은 치료기간이 더 오래 걸린다는 것이지 상처가 안낫는 것은 아닙니다. 적절하게 처치하면 상처가 아무리 깊더라도 잘 나을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상처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회복되는지를 전달드리려 합니다.

그 첫 번째 사례로 돌 무렵의 아이에게 흔히 발생하는 온열기 접촉에 의해 발생한 손가락 화상에 대한 경과보고입니다.

 

환아: 2021년 6월생 남아

사고 일시: 2022년 4월 30일

사고 경위: 가열식 가습기를 손으로 쥐면서 좌측 손가락(2,3,4지)에 심재성 2도화상을 입게 됨.

치료 병원: 사고 다음 날(5월 1일) 소개로 한의원에 내원하여 응급처치 하였고, 이후 6일 동안 화상 전문 병원 2군데 방문하여 외래 치료함.

내원 경위: 수상 후 6일 동안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 도중 피부이식 수술 및 손가락 구축과 기능장애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을 듣고 5월 7일 다시 한의원에 내원함.

내원까지 양방 치료: 환부에 항생연고 드레싱 이후 메디폼으로 2차 드레싱을 꾸준히 진행하였다고 함.

내원당시 상태: 육안으로 보기에 흰색 가피가 관찰되며, 진피층까지 손상된 상태로 특히 3지와 2-3지간의 피부 손상이 심함.

예상되는 후유증: 2-3지 사이의 갈퀴살 가능성, 3지의 일부 비후성 반흔 및 경화조직 가능성이 있음을 설명.

예상 치료 기간: 30일 전후.

 

돌 무렵의 아이들에게는 밥솥증기접촉이나 가습기, 온열기 접촉 등으로 손가락에 깊은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선 화상을 입어서 수포가 생기면 수포를 바로 벗겨버리면 안됩니다. 수포를 벗겨버리면 상처가 깊어지게 되어 가벼운 상처도 추가적으로 깊어질 수 있습니다. 처음 내원시 수포가 보존되어 있었으나, 6일간 타병원 치료 과정에서 수포가 벗겨진 상태입니다.

 

5월 1일 첫 내원시 — 수포가 보존된 상태 

 

5월 7일 — 타병원 치료 후 재 내원시 상태 

 

진피층이 손상되면 가피가 관찰됩니다. 이 가피는 육안으로 보기에 노란색, 흰색, 회색, 검은색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노란색-->흰색-->회색-->검은색 순으로 가피가 두껍고 환부는 깊은 상태입니다. 내원 당시의 사진을 보면 가피는 흰색이며, 흰색으로 나타나는 경우 일반적으로 치료기간은 25-35일 사이면 낫는 상처 깊이입니다.

진피층이 손상되어 가피가 관찰이 되면 이 가피는 녹아서 배출되어야 합니다. 가피가 녹으면 그 아래에 붉은 육아조직이 관찰이 됩니다. 가피가 잘 녹게 되면 치료는 절반은 된것입니다.

치료 시작후 12일이 지나서 대부분의 가피가 떨어졌고, 이후부터 상피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치료 5일째 — 가피가 녹아 나오는 중 

 

치료 12일째 — 가피가 대부분 벗겨지고 붉은 육아조직 관찰됨

 

손가락은 작은 관절이라 세심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상처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상처부위는 섬유조직으로 대체되며 수축하기 때문에 손가락이 당기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무엇보다 수축하여 당기는 증상이 최소화 하도록 치료과정에서 관절에 부목을 대서 최대한 신전시킨채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상피화가 시작되는 시점에 손가락 관절이 수축되지 않도록 부목을 대고 코반으로 고정시켜 놓습니다. 5월 29일(690) 31일(731)에 3지가 당기는 증상이 관찰되어 손가락 앞뒤로 부목 고정후 최대한 손가락을 신전시킵니다.

 

치료 22일

 

치료 24일

치료 후 30일 되는 날 환부는 모두 유합되었고, 구축 현상도 전부 개선되었습니다. 수술하지 않고 구축이나 기능장애 없이 상처는 잘 나았습니다. 그래도 최소 3개월 간은 꾸준한 침치료, 보습 등의 조치가 필요합니다. 구축, 비후성 반흔 등의 후유증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한의원 에서는 화상치료를 위하여 1일 1회 환부 및 환부 주위에 자침, 1일 3회 자연재생고로 환부 드레싱을 진행하였습니다. 상처가 깊어도 이식수술하지 않고 잘 나을 수 있습니다.

 

치료 30일

 

조성준 / 자연재생한의원 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