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소아비만의 치료적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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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소아비만의 치료적 접근
  • 승인 2022.07.15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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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이정훈

mjmedi@mjmedi.com


생기능의학, 한의계는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4)
이정훈
한의사

2020년 2월 이후 코로나가 유행한지도 벌서 2년이 넘어가면서 일상생활에 많은 변화가 있어왔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일상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어린이들의 일상도 이전과는 다른 삶이 되었다. 환경이 바뀌고 아이들의 건강과 체형에도 많은 변화가 있어 이전과는 다른 질환으로 내원하는 어린이 들이 늘어났다.

이전에 내원하는 소아 환자들의 질환은 비염, 식욕부진, 성장 등의 질환으로 내원했다면 요즘에 소아환자들은 코로나로 인한 2년간의 생활의 변화로 소아비만환자들이 많이 내원하고 있다. 소아 비만이라고 하면 보통은 아이들 살좀 찔 수 있지.. 그리고 어릴 때 살은 키로 간다고 하던데... 라는 통념으로 아이들의 비만에 무심해져 있다가 소아 비만과 함께 무기력해지고 피곤해 하는 아이들에게 보약한제 먹일까... 하고 내원후 검사 결과를 보고 놀라시는 부모님들이 늘어나고 있다.

먼저 아이들의 성장에 대해 얘기하자면 병원 내원당시의 키 몸무게 보다는 3년간의 키성장과 체중증가를 아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소아는 보통 4세에서 10세 사이에는 년간 5~6cm 가량 자라고 체중도 그에 비례하여 증가한다. 그리고 성장의 시기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사춘기가 대부분이고 사춘기의 성장이 키를 결정한다. 그래서 사춘기때 많이 커야 전체 키가 커진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사춘기가 오기 전까지 성장의 속도를 맞추고 최대한 키를 키워놓는것도 중요하다. 그래야 본격적인 성장의 시기인 사춘기때 많이 클 수 있고 또래보다 키가 작거나 왜소하다면 사회화의 과정에서 문제가 될수 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내원하는 소아 환자의 절반 이상이 2년간 코로나로 인해 집에만 있어 급격한 체중증가와 더불어 피로감을 호소하고 키 성장이 더디거나 키성장이 멈추는 것 같아 내원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급격히 늘어난 체중에 매일 피곤하고 눈은 반쯤 감겨져 있는 상태의 어린이 환자들이 오면 체성분검사와 뇌파검사 혈액검사 호르몬검사등 기본적인 검사를 하고 나서 놀라는 경우가 많이 있다. 체성분의 수치의 이상뿐 아니라 혈액검사상의 이상소견이 보이는 경우가 종종있다. 체중이 증가하면 간수치가 상승할수 있고 특히 고탄수화물을 즐기는 소아의 경우는 간수치의 상승과 함께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아이들의 변화에 대해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상태를 확인하기는 힘들 수 있다. 아이들은 자신의 신체의 변화와 피로감 통증들에 대해 처음 경험하고 간수치가 상승하여 나타나는 피로감 복부팽만감 소화불량의 증상에 대해 표현을 못하는 경우가 많고 부모님들도 바뀌어버린 일상에 적응 하느라 살이 찌거나 비대면 수업에 따른 아이들의 생활패턴의 변화로 여기는 경우가 많아 지나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아이들을 돌봐주는 분들이 할아버지 할머니의 경우 잘먹이고 살이찌는걸 미덕으로 여겨 아이들의 변화들을 알기가 쉽지 않다.

아이들의 비만의 또다른 문제는 성장의 정체에 있다. 살이찌고 복부비만이 되는 동시에 키성장의 속도가 느려지는 경우가 있다. 아이들의 성장속도를 판단하는 요소는 최근 3년간의 키 성장을 보면 확인할 수 있는데 비만으로 대사증후군이 생기면서 눈에띄게 성장속도가 떨어져 한의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자아이들의 경우 성장이 더뎌지는 것에서 끝날 수 있지만 여아들의 경우는 비만으로 인한 대사증후군의 경우 조기성숙으로 이어질 수 있어 호르몬 검사를 하는 경우 FSH와 LH가 높아져있고 가슴에 약간의 멍울이 잡히는등의 조기성숙의 징후가 보이는 경우가 있다. 조기성숙의 경우 성장을 해야할 시기가 당겨져 또래들보다 성장이 빨라 아이가 잘 크는 것처럼 느낄 수 있지만 성장을 해야할 시기에 제대로 크지 못해 결국은 키가 잘 크지 않게 되고 또래들과는 다른 2차 성징 징후에 아이들의 사회화에도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의 비만으로 인한 대사증후군은 식사량을 줄이는 칼로리의 제한만으로는 호전이 쉽지 않다. 비만의 원인이 아이들의 식욕뿐 아니라 가족의 식사 문화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부모님과 함께 치료해야하는 것이 핵심이다. 게다가 과도한 칼로리 제한은 성장의 흐름이 나빠진 아이에게 성장에 방해요인을 추가하는 것으로 작용해 성장자체가 더욱 더뎌질수 있기 때문이다. 대사증후군으로 피로감을 느끼고 컨디션이 저하된 자녀에게 무조건적인 열량 제한은 피로감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고 그에따라 아이들도 성격에도 악영향을 주어 가족의 사회화에도 문제가 될 수 있으며 식욕이 있음에도 식사를 제한하는 것은 소아 틱이나 불안장애등의 또 다른 질환을 유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xx M 9세

진단명 :비만(Obesity) E66, 병감 및 피로(Malaise and fatigue) R53

주호소증상 : 코로나 이후 활동량이 줄어 살이 많이찌고 피로감을 호소. 최근에 식은땀이 나고 소아청소년과 진료시혈압이 높게측정 매년 5cm정도 자랐으나 최근 6개월 정체됨

- HTN/DM/Hepa/Tbc/Osteoporosis/HL (-/-/-/-/-/-)

- OP (-):

- Allergy (-):

- Med (-):

기타증상:감기에 걸리면 열이 많이 오르고 잘 안떨어짐. 감기걸리면 인후통이 심함. 최근에 혈압이 종종 오름.

 

 

환자가 내원하였을 때 2년간 체중이 많이 늘어나고 성장도 정체되는 상태였다. 피로감을 호소하고 급격한 체중의 증가로 GOT, GPT가 늘어나는 상태였다. 치료를 하면서 체중이 감소하며 성장이 되고 혈액검사상의 수치가 개선 되었다.

소아비만에 부모님의 역할과 함께 전문가의 적절한 도움도 필요하다. 우선 부모님의 의지와 협조가 필수적이다. 부모님이 밤늦게 야식을 먹으면서 아이들에게는 식사를 조절해야 한다고 하면 소아비만의 치료의 결과는 좋을 수가 없다. 가족의 평소 식사패턴이 과식하거나 간식을 먹는 습관이 있다면 소아비만 치료를 계기로 개선토록하고, TV를 보면서 식사나 간식을 먹는 습관도 지양하도록 해야한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이들을 돌본다면 소아비만에 대해 꼭 주지시키고 아이를 돌보는 분들도 진료에 참여시켜 아이들의 상태에 대해 정확히 인지시키고 치료하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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