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명의 배원식, 한의학에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던 그의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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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명의 배원식, 한의학에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던 그의 생애
  • 승인 2022.07.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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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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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청강한의학역사문화센터, 근현대 한의학연구사 콜로키움 개최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1951년 부산 피난 시절 한의사제도 쟁취, 한방 의학 월간지 의림지 발행,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2회 역임, 한국동양의학회 회장, 일본 동아의학회고문, 제1차 국제동양의학회 학술대회 대회장, 중국 북경 중의연구원 배원식장학회 설립 등 한의계에 다양한 업적을 쌓은 배원식 선생을 회고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경희대학교 청강한의학역사문화센터(센터장 차웅석)와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단장 안상우)은 지난 14일 덕수궁 달개비에서 ‘근현대 명의 배원식을 이야기하다’를 주제로 근현대 한의학연구사 콜로키움을 개최했다. 이어 15일에는 경희대학교 정재한의학역사박물관에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동의보감 특별전을 열었다. 

배원식 선생의 제자이자 현재 서울 명동에서 배원식한의원을 운영하는 이종안 원장은 “너무나 큰 산이고 바다이신 선생님을 모셨고, 지금까지 감명 깊게 살고 있다”며 “평생을 한의학을 위해 사셨고 모든 생애가 한의학을 발전하는 데만 집중했다. 몇 개의 단어로 집약해 표현해내기도 어려울 정도로 수많은 업적을 이뤄냈다”고 운을 뗐다. 

이어 “1914년 경남 진해에서 출생한 배원식 선생은 1934년 20대 초반에 평양기성의학강습소에서 한의학을 공부하면서 한의사의 뜻을 세우게 됐다”며 “이 시기를 전후로 부친의 친구인 김민구에게서 ‘의학입문’을 지도받게 된다.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만주의 장춘으로 간 후 한의학 연구를 거듭했고 해방 후 귀국해 한의사가 됐다. 이후 1952년 경희한의대의 전신인 서울한의과대학 강사를 역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1954년 한의학학술잡지인 의림(醫林)을 창간하면서 한의학 역사에 남는 업적을 남기기 시작했다. 학술지로서의 성격을 띤 이 잡지는 이후 한의계의 학술 동향과 토론, 현안 등을 담는 학술의 장으로서 역할을 해내게 된다”며 “이 시기에 당시 일본에서는 ‘한방의 임상’이라는 책을 만들었다. 이를 계기로 서로 책을 받고 보내주다가 1961년 일본의 초청받아 11회 교토대회 학술대회에 참석해서 한일교류를 하면서 국제화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956년에는 동방의학회 회장, 1960년 동방장학회 회장, 1968년에는 대한한의사협회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학문적, 정치적으로 진두지휘했다”며 “하지만 단순히 각종 단체 회장으로의 활동으로 만족해하지 않고 사회적으로 한의학을 비하하는 이슈거리가 등장할 때마다 그 부당성을 주장하는 일에도 앞장섰다”고 주장했다. 

또한 “제3회 국제침구학술대회의 한국유치를 성사시킨 것도 그의 업적 중 하나다. 1964년 10월 일본 동경으로 건너가 대회조직부장을 만나 한국 측 한의사를 초청할 것을 강력하게 주장해 1965년 10월 18일 제1회 대회에 권도원, 진태준 등과 함께 참가하게 됐다”며 “이후 1976년 일본동아의학협회 고문, 제1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 대회장, 1999년에 국제동양의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배 선생님은 종국에는 두 개의 의학이 합쳐질 것이라고 말하셨다. 양의사가 먼저 선점하면 한의학의 폭이 좁아지니 한의학을 먼저 공부한 다음에 양의학적으로 발달 된 기술을 진단에 사용하고 그것을 나눠 쓰는 것을 원했다. 한의학을 지켰지만 하나의 방법을 고수하지는 않았고 의림지에 기고문을 항상 받았다”고 회상했다.

차웅석 경희한의대 교수(청강한의학역사문화연구센터장)는 “내가 1993년 무렵 한약분쟁 당시 데스크를 잠시 맡았었다. 당시 배 선생님이 오셔서 인사를 나눴는데 당당하시면서 겸손하다는 이미지를 받았다. 그 이후로 지면을 통해, 행사를 통해 뵙던 배 선생님은 첫 평가 느낌에서 벗어나지 않으셨다”고 회고했다. 

진행을 맡은 김남일 경희한의대 교수는 “큰일을 하신 위대한 인물이다. 배원식 선생의 생애나 활동, 저술, 의림지 창간, 동양의학회 활동 등에 대해 자유롭게 논의하는 자리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15일에는 경희대학교 정재한의학역사박물관에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동의보감 특별전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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