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초진 의료기관 선택은 ‘입소문’…양방보다 한방에 더 크게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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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초진 의료기관 선택은 ‘입소문’…양방보다 한방에 더 크게 작용 
  • 승인 2022.07.20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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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김춘호 기자

박숙현, 김춘호 기자

mjmedi@mjmedi.com


증상 근본 개선하려는 한의 치료특성상 ‘명의’ 선호…거리 및 인터넷 후기 등
재진의료기관은 초진 당시 첫인상 영향…의료진 친절도 및 치료효과 기준 판단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김춘호 기자] 환자들이 초진을 보기 위해 의료기관을 선택할 때 주위사람들의 평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는 특히 양방보다 한의원을 찾을 때 더 크게 작용한다고 했다. 재진의 경우는 초진 당시 의료진의 친절도와 치료효과를 기준으로 많이 택했다.

본지의 취재에 응한 20대부터 50대 7명은 초진의 경우 주위 사람들의 경험 등에 따른 입소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의견을 가장 많이 보였다.

40대 A씨는 “포털검색보다는 입소문을 듣고 방문한다”며 “지인들에게 어디가 아파서 그러는데 oo의원을 방문해봤냐고 물어보거나 누군가 oo의원 갔더니 효과가 좋더라는 이야기를 귀담아 듣다가 필요할 때 방문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50대 B씨는 “교회에서 많이 아픈 경험을 한 사람이 모 한의원을 추천해준 적이 있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한 시간 넘는 거리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수차례 그 한의원을 따라간 경우를 봤다. 그곳이 치료효과가 좋았는지 소문이 나서 같은 교회에서 3~4명이 그 한의원을 따라가더라”는 이야기를 전하며 “많이 아플수록 입소문이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또한 입소문 못지않게 의료기관의 거리와 시설 구조 등의 입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경우도 많았다.

20대 C씨는 “무조건 거리가 중요하다”며 “아픈데 어떻게 멀리까지 갈 수 있겠나. 병원은 가격도 어딜 가나 비슷할 것이고, 어차피 의사를 만나는 시간은 잠깐이기 때문에 후기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50대 B씨는 “거리가 가까운 것이 우선”이라며 “허리가 아파서 걷기 힘들었던 적이 있다. 근처에 한의원이 두 곳 있었는데, 한 곳은 문턱이 없는 1층이었고, 한 곳은 2층이지만 엘리베이터가 있었다. 그런데 허리가 너무 아프다보니, 엘리베이터가 있지만 엘리베이터를 타러 가기 위해 두 칸 정도의 계단을 오르는 것조차 부담스러워서 1층인 한의원을 가게 됐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인터넷에 올라온 한 줄 리뷰나 블로그 후기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40대 D씨는 “포털에서 '친절하다', '진료를 잘 본다'는 평이 있으면 방문하게 되지만 특정 의원에 대해 입소문을 듣고 진료 받으려고 검색했는데 '의료진이 불친절하다', '내가 아픈 곳을 이야기하는데 본인의 말이 맞다고 일방통행식의 의사소통 한다'는 후기가 있는 곳은 가지 않게 된다”는 의견을 보였다.

특히, 초진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기준 자체가 양방 의료기관인지 한방 의료기관인지에 따라 갈린다는 의견도 있었다.

30대 E씨는 “한의원은 양방에서 차도를 보이지 않을 때 근본적인 체질을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해 가는 최후의 행선지 느낌”이라며 “양방은 증상을 중심으로 약을 처방하지만, 한의원은 증상이 일어나는 근본적인 이유에 파고든다는 이미지가 있다. 이런 문제를 단숨에 집을 수 있는 명의라면 입소문이 나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입소문으로 검증된 명의가 있다면 거리는 감수할 수 있다”고 전했다.

30대 F씨는 “감기처럼 일반적인 사소한 병 때문에 내과를 찾을 때는 처방이나 치료가 다 비슷비슷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까운 곳을 우선으로 한다”면서 “그러나 한의원은 잘 하는 곳을 가야할 것 같다는 생각에 주위 사람들의 평판이 좋은 곳을 선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재진 의료기관의 경우에는 초진 당시 방문한 의료기관의 첫인상을 토대로 판단한다고 했다. 특히, 의료진의 친절한 태도와 초진 이후 호전 정도를 비등하게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30대 G씨는 “병원의 첫 인상을 중요시 생각한다. 들어가자마자 병원의 분위기와 위생 상태는 어떠한지 둘러보고, 직원들이 얼마나 친절한지 살펴본다”며 “직원이 불친절하면 나도 덩달아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리고 다녀오고 나서 효과가 좋았다면 다시 내원한다”고 말했다.

40대 A씨는 “내가 아픈 곳을 말해도 듣는 둥 마는 둥 대충 약만 처방해주는 곳은 가기 싫어지지만, 마치 본인이 아픈 것처럼 공감대를 형성해주면서 내 몸 상태에 대해 설명을 해주며 적절한 약 처방을 해주면 의지하게 되고 또 찾는다”고 말했다.

40대 D씨 역시 “처음 갔을 때 병원이 깨끗하고 맞이하는 직원이 친절하면 신뢰가 간다”며 “진료 효과가 좋아서 다시 방문했는데 직원이 진료 30분 남았다고 마감했다고 한 경우가 있었다. 내 몸이 아파서 왔고 대기하는 환자도 없었는데 그 이야기를 들으니 기분이 좋지 않아 다른 병원을 찾은 적도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50대 B씨와 20대 C씨는 초진 이후 상태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B씨는 “의료진의 태도가 친절한 건 중요하지 않다. 병에 대한 진단이 상세하고 정확한지, 그리고 초진 이후 상태가 얼마나 호전되었는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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