歷代名醫醫案 (416) - 盧正祐의 醫案(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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歷代名醫醫案 (416) - 盧正祐의 醫案(4)
  • 승인 2022.08.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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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김남일

southkim@khu.ac.kr

경희한의대 교수로 의사학을 전공하였다. 현재 한국의사학회 회장으로 역임하고 있다. 최근 기고: 근현대 한의학 인물사, 명의의안


홍역내공성폐렴치료안
노정우교수의 홍역내공성폐렴을 치료한 의안의 원고본(경희대 의사학교실 소장).
노정우교수의 홍역내공성폐렴을 치료한 의안의 원고본(경희대 의사학교실 소장).

1943년 봄, 동경 유학 중에 있었던 일이다. 어느 날 일본을 왕래하며 무역업을 하던 친구에게서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세 살짜리 딸 아이가 홍역 도중 갑자기 發疹이 꺼지면서 內攻하여 폐렴이 되었으며, 호흡곤란이 심하여 곧 숨이 끊어질 것 같은데 담당의사는 회생 가능성이 없다면서 고개를 가로저은 상태라는 것이다. 당시 필자는 아직 학생 신분인데다 임상 경험도 없었으므로 왕진에 응할 수 없다고 거절했으나, 친구는 설령 죽어도 한이라도 남지 않게 제발 와달라고 애원해서 하는 수 없이 응했다. 치료는 강심제(强心劑)와 수액만 놓은 상태였다. 예로부터 홍역 내공에는 黃芩과 白芍藥으로 구성된 二仙湯이 효과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아이의 병세를 보니 도저히 자신이 없었다. 고베(神戶)에서 약을 구하지 못해 처방전을 가지고 오사카(大阪)까지 가서 약을 조제해 와서 30분 정도 달인 뒤에 아이에게 먹였다. 아이는 쓰디쓴 약을 곧잘 받아 넘겼다. 그로부터 30분 정도 지나자 거칠던 아이의 숨소리가 고르게 들렸고, 온몸에서는 땀이 흘렀다. 2〜3시간 뒤에는 혈행(血行)이 좋지 않아 파랗던 손발에 혈색이 돌아오며 서서히 열이 내렸다. 그 뒤로 약 두 첩을 3 일간 복용하자 아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소생하였다. 이 증례는 60여 년 전의 일로서, 당시만 해도 홍역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을 때였다. 홍역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10세 미만의 아이들이 한 번은 반드시 겪어야 하는 병이다. 발열 3일, 발진 3일, 소진(消疹) 3일 과정을 겪는 질환인데, 발열한지 3일 뒤에 얼굴과 머리에서부터 좁쌀 크기만한 붉은 발진이 전신으로 번지면서 2〜3일간 지속된다. 이때 찬바람을 쏴거나 합병증만 없으면 비교적 쉽게 치유되는 전염병이다. 따라서 발진 기간 중에 변증만 없으면 크게 놀랄 필요는 없다. 홍역에는 특히 이선탕이 간단한 약미(藥味)에 비해 약효는 매우 큰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정우, 히로다 아키꼬,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사상의학』, 현암사, 2003)

按語) 노정우교수가 사용했던 이선탕은 황금과 백작약으로 구성된 처방으로서 부인과 질환에 사용하는 동명의 처방과 구성, 주치가 다른 것으로 판단된다. 위의 의안은 그가 일본에 머문 시기에 홍역의 증상을 치료하여 큰 효과를 본 기록이다.

 

김남일 /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김남일
경희한의대 교수로 의사학을 전공하였다. 현재 한국의사학회 회장으로 역임하고 있다. 최근 기고: 근현대 한의학 인물사, 명의의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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