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65세 미만의 면역력저하와 알레르기가 심해져 삶의 질이 떨어지는 환자의 치료 접근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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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65세 미만의 면역력저하와 알레르기가 심해져 삶의 질이 떨어지는 환자의 치료 접근법
  • 승인 2022.10.21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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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이정훈

mjmedi@mjmedi.com


생기능의학, 한의계는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10)
이정훈
한의사

한의원에 내원하는 65세 미만의 환자분들중에 갑자기 없던 알레르기가 생기고 컨디션이 떨어져서 오는 환자분들이 있다. 대부분의 환자분들이 호소하는 증상은 피부 또는 음식 알레르기이고 이전에는 없던 증상이 나타나서 피부과의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데도 불구하고 증상이 계속 지속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체질로 나눠보면 근감소증을 동반한 소음인과 체중이 많이 늘어난 태음인의 경우가 있고 성별로 나눠보면 폐경 이후 또는 폐경 이행기의 갱년기 여성과 40대가 넘어가면서 체중이 급격하게 늘어난 남성환자들이 있다.

각각의 분류에 따라 다른 증상이 나타나고 치료도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우선 환자분들의 증상이 나타난 시점에 평소와 다른 이벤트가 있었는지와 증상의 악화요인과 완화요인을 체크해야한다. 환자분의 삶의 패턴을 보고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날 만한 요인의 우선순위를 두고 가장 의심가는 원인부터 하나씩 치료하고 증상의 빈도와 강도를 체크 한다.

이번 케이스는 40대 초반의 180cm 110kg이상의 건장한 체구의 환자였다. 아침에 더욱 피로감을 호소하고 근육통이 잦았으며 얼굴에 모낭염이 자주 발생하였다. 가장 힘들어 하는 증상은 몸의 콜린성 두드러기 때문이었는데 실내 온도가 약간이라도 더워진다고 느껴지면 온몸의 땀과 두드러기가 나는 증상이 나타났다. 소양감으로 긁으면 더 크게 올라오고 사타구니나 팔꿈치 같은부위는 색소침착까지 나타났다. 최근 내과 혈액검사결과 간수치가 약간올라가고 고지혈증 진단을 받아 스타틴 계열의 약물을 복용중이었고 MAST test에도 원인을 알기 힘든 경우였다.

 

최XX M/41

C/C:

#1. 최근 면역력이 떨어지고 피곤하며 몸에 두드러기가 나는 등 생활이 힘들다 색소침착도 나타난다. 혈액검사결과 고지혈증 간수치가 높아졌으며 알레르기 검사도 원인을 알기 힘들다

2년사이에 20kg이상이 쪘다.

O/S:

#1. 만성적

P/H: HTN/DM/HL (-/-/+)

- Med. (+) :스타틴

S:

22.2.19>

22.4.30> 피로감이 확연히 느낄만큼 개선되었고 몸의 두드러기의 빈도도 현저히 줄었다.

22.5.20> 피로감은 소실되었고 두르러기도 없어졌다. 식사중에도 땀이 나는것도 줄었다.

[수면]

-저녁마다 술을 마시고 잔다. 집에서 잘때는 코골이가 심하다. 하루에 한번씩 깬다.

O: 적외선 체열검사, TSH, T4, BWA 2.0 체성분검사, 뇌파검사

P: ATx, 보감탕(보구한의원 원내 처방: 의이인 숙지황 마황 천궁 진피 창출 택사 석고 ETC. )

<그림1. 골격근은 유지되고 ecw도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되며 10kg이상 감량된 체성분검사>

 

<그림2. 첫 내원날 불균형상태인 TSH, T4검사결과>

 

진료를 하면서 환자분의 삶의 패턴을 보면 주중에는 지방의 건설현장에서 현장근무를 하였고 주말에 집으로 올라오는 주말부부였다. 지방에 있다보니 일이 끝나는 저녁에는 반주로 술한잔씩 하기 일수였고 그로인해 체중이 계속 늘어난 상태였다. 내원당일 3일전 혈액검사상 고지혈증 진단과 간수치가 높아져 LFT는 하지 않고 갑상선 호르몬 검사만을 시행했는데 갑상선 호르몬의 불균형이 매우심했고 치료가 완료된 시점에서는 LFT와 갑상선 호르몬의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림3. 10kg감량후 중성지방과 간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온 LFT 검사결과>

 

<그림4. 10kg감량후 수치가 개선된 상태인 TSH, T4검사결과>

 

몸의 건강을 나타내는 지표중에 콜레스테롤 수치도 중요하며 콜레스테롤이 늘어나면 체내의 호르몬이 민감도가 떨어지고 대사증후군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콜레스테롤은 음식을 먹는 것이 모두 체네콜레스테롤인 endogenous cholesterol이 되는 것은 아니다. endogenous cholesterol은 음식물속의 콜레스테롤과는 다르며 섭취하는 지방, 당분, 알콜, 그리고 여러 영양소들이 다 들어왔을 때 그것을 간에서 저장하였다가 필요할 때 그만큼 원료들을 이용해서 간에서 체내 콜레스테롤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알콜 당분등을 과하게 섭취해 간수치가 오르고 콜레스테롤이 높아지는 기전을 이해해한다.

몸속에 지방세포가 쌓이면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게 되고 지방세포에서 떨어져 나온 작은 지방조각들이 많으면 간에서 지방조각들을 이용해 중성지방을 만들면서 지방간까지 생기는 과정이 일어난다. 이러한 과정에서 대사증후군이 생기고 임상적으로 보면 이전에는 없던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가 생기곤 한다. 환자분께 체중만 10kg줄이면 증상이 완화될것으로 말씀드리고 약속대로 10kg 감량이되자 증상이 없어짐과 동시에 혈액검사상 중성지방과 간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갑상선 호르몬 수치까지 정상으로 돌아왔다. 환자분은 최근 10년간 이렇게 컨디션이 좋은적이 없었다며 지방의 현장일을 해야하는 생활패턴을 유지하지만 술을 안먹고 살을 계속 빼면서 컨디션을 유지중이다.

<그림5. 10kg감량을 유지하며 임상증상이 치료된 상태인 TSH, T4검사결과>

 

치료전에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설명을 하고 3개월이상을 치료하자고 했을 때 환자분이 흔쾌히 치료를 결정하셨고 잘 따라주어 좋은 결과가 있었다. 환자분께선 다른 한의원에서 진료를 의뢰했을 때 초록색을 멀리하라는 등의 음양오행의 설명을 들었다며 치료에 응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말과 이해가 되도록 설명해줘서 고맙다는 얘길 들었다. 한의학 병리에 사용하는 음양오행도 환자의 삶과 병리를 설명하는 분류체계란 것에는 동의하나 지금의 분류체계보단 러프한 통계학을 이용한 분류쳬계란 생각이다. 음양오행이 틀렸다는 얘기가 아니다. 그 당시엔 음양오행이 최신 학문이고 섬세한 분류체계이지만 현대에 와서는 새로운 학문과 분류체계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한의학은 이전과 지금 모두 같은 사람을 보고 치료하는 학문이다. 지금의 언어로 해석을 하며 이전의 것을 더욱 섬세하게 분류하고 체계화 시키는 일이 현대를 살아가는 한의사가 할 일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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