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영의 제주한 이야기](7) 바람의 나라, 제주. 강풍과 폭설이 함께 한 겨울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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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영의 제주한 이야기](7) 바람의 나라, 제주. 강풍과 폭설이 함께 한 겨울 제주
  • 승인 2022.12.23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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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영

남지영

mjmedi@mjmedi.com


바람, 돌, 여자가 많아서 삼다도(三多島)라고 불렸던 제주. 이번 주말에는 강풍과 함께 폭설이 내렸다. 토요일에 서울가는 일정이 있었는데 비행기가 1시간 지연되었다. 아마도 육지에서 내려오는 비행기가 착륙이 어려워서 그랬으리라. 그 비행기가 제주공항에 내린 뒤 다시 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늦어지면 회의참가에 지장이 있을뿐더러 비행기 지연 끝에 결항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비행기를 조금이라도 일찍 타고 싶었다. 그래서 계속 항공 어플에 접속해서 수시로 새로고침을 했다. 여름 휴가철 중에서도 사람이 가장 몰리는 초극성수기가 아닌 이상에는 새로고침을 하다보면 매진 속에서도 취소되는 표가 나오기 마련.

아니나다를까 원래 출발시간보다 훨씬 빨리 가는 표가 나와서 바로 예약을 했다. 1시간 동안의 새로고침 속에서 딱 1개 나온 표가 불행인지 행운인지 비즈니스석이어서 금전적으로는 손해를 보았지만 시간 및 편의성과 심리안정에는 큰 도움이 되었다.

이참에 제주로 여행오시는 분들께 알려드리고 싶은 정보가 있다. 특가석, 할인석과 정가석의 차이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으시다. 그 부분은 취소 및 변경 가능여부와 수수료 등에서 구별이 된다. 항공사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특가석은 변경은 안 되고 취소만 가능하며 수수료가 상당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할인석과 정가석은 변경이 가능하며 수수료가 조금 차이난다.

그리고 여기서 꿀팁은… 출발일자와 시간이 임박해서 나오는 특가표들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항공권을 예약한 뒤에도 생각날 때마다 다시 알아보기를 권한다. 특히 출발날짜를 앞둔 시기에 자주 해 보시라. 특가권도 새로 나오는 것 뿐 아니라 할인권도 금액이 내려가는 경우가 있다. 변경수수료나 취소수수료를 지불하고도 금액적으로 이득일 수 있으므로 그 때는 다시 예약을 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주의할 점이 3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일단 여행을 계획할 때부터 미리 예약해야 한다는 기본기이다. ‘임박할수록 싼 게 나온다며?’라고 생각하다가는 아예 여행을 못 갈 수 있다.

두 번째는 항공권을 변경할 때의 순서이다. 새로운 표를 예약하고 기존표를 취소해야 한다. 취소를 먼저 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 부분을 간과했다가 낭패보는 분들을 보았다. 이 때 여행자들의 이름과 주민번호 앞자리 및 성별은 꼭 입력해야 하므로 사전에 파악해 놓으면 좋다.

세 번째는 좌석위치이다. 기존에 지정했던 좌석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새로 좌석이 지정되며 일행들이 다 흩어져서 앉아야 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이 부분도 감안해야 한다. 특히 유‧소아나 몸이 불편한 분과 함께 하는 경우라면 각별히 신경쓰자. 수속현장에서 예비좌석을 조정해 주는 경우가 많지만 혹시나 안 될 수도 있다.

아무튼 나는 지난 토요일에 제주에서 김포로 원하는 시간에 무사히 출발했다. 일요일에는 날씨가 조금 좋아졌기를 기대했지만 정말 많은 비행기들이 결항되고 말았다. 김포공항과 제주공항은 그야말로 도떼기시장이었다. 식사시간이 아닌데도 식당가와 커피숍은 죄다 만석이었다. 항공기 연결을 기다리는 사람들, 결항되었지만 꼭 목적지를 가야 하기 때문에 표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캐리어들로 공항 전체가 붐볐다.

그 와중에 너무나 다행히도 내가 예약한 김포-제주 항공편은 무사히 운항되었다. 물론 착륙할 때 비행기가 상당히 흔들려서 조금 불편했지만 귀가했다는 사실 자체로 안도이다. 착륙시도를 하다가 몇 차례 실패하면 목적지에 내리지 않고 회항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제주에 오시는 분들은 바람으로 인해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라.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부분도 영향이 있지만, 제주에 와서 다닐 때 이런 저런 제약이 생길 수 있다. 강풍과 폭설이 함께 하면 문을 열지 못하는 관광지나 식당들이 많다. 이럴 때 대체할 수 있는 실내공간이나 기타 즐길 거리가 생각보다 별로 없으므로 난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변화무쌍한 날씨가 제주의 매력 중 하나이리라.

 

남지영 / 경희미르애한의원 대표원장, 대한여한의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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