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재의 임상8체질] 체질 體質 Constit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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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재의 임상8체질] 체질 體質 Constitution
  • 승인 2023.01.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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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재

이강재

mjmedi@mjmedi.com


8체질의학을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_66

내장구조

사람에게서 체질이란 무엇인가? 다름이다. 어떤 다름인가? 내장구조(內臟構造)가 다르다는 뜻이다.1) 내장구조란 무엇인가? 우리 몸의 내장기관은 장()과 부()가 있다.2) 장은 속이 꽉 찬 장기 즉 solid organ이며, 부는 속이 빈 장기 즉 hollow organ이다. 장은 간(, liver) (, heart) (, pancreas)3) (, lung) (, kidney)이고, 부는 담(, gall bladder) 소장(小腸, small intestine) (, stomach) 대장(大腸, large intestine) 방광(膀胱, bladder)이다.4) 내장구조란 장과 부 10개의 장기가 서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이런 10개의 장기 중에는 강한 장기가 있고 또 약한 장기가 있다는 것이 체질론이 가진 근본적인 전제이다. 그렇게 10개의 장기가 강한 장기로부터 약한 장기로 이어지는 서열이 있고, 8체질이란 8가지로 다른 서열을 가진 내장구조를 말한다.5)

한의학에는 심포(心包)와 삼초(三焦)라는 특별한 기관이 있다. 이것은 우리 몸에서 명칭은 있지만 물리적인 실체는 없다. 8체질론(Eight-Constitution Theory)6)에서는 이 무형의 기관이 자율신경과 연관이 있다고 설정했다. 인체의 자율신경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있는데 두 시스템은 길항적(拮抗的)인 관계7)이다. 8체질은 10개 내장기관의 강약과 별도로 자율신경의 강약도 나누어져 있다. 이에 따라 동호 권도원 선생은 8체질을 이렇게 정의했다. “8체질이란 심장, 폐장, 췌장, 간장, 신장, 소장, 대장, , 담낭, 방광 그리고 자율신경의 교감신경, 부교감신경의 12기관의 기능적인 강약배열의 8개 구조8)를 말한다.”9)

 

개성

8체질이란 8가지의 다름이다. 그리고 완전히 독립된 8개의 개성(個性)이다. 권도원 선생은 체질은 혈통이나 인종의 구분이 아니며, 형태나 인지의 구분도 아닌 개성의 구분이다. 개성이란 같은 종에서 구별되게 나타나는 본성적 구분을 말한다.”10)라고 했다. 8가지로 다르고 저마다 개성적인 8체질의 특징은 체형, 체취, 음성, 성품, 기호, 취미, 행동, 업적, 재능, 질병, 필체 등 인간의 모든 면에서 표현된다.11) “8체질은 같은 병명이라도 그 서로 다른 장기기능 구조 때문에 병리가 다르고 따라서 치료법도 달라진다.”12) 질병과 병증도 개성적인 것이다.

 

유전

생명체에서 부모 세대가 갖는 중요한 임무는 후대에게 생명을 전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막 세상을 향해서 첫울음을 터뜨린 아이는 자신의 부모에 대한 선택권이 없었다. 아무개와 아무개가 이 아이의 부모라는 사실은 고정되어 있고 변하지 않는다. 아이는 태어나면서 이 아이에게 생명을 전한 부모가 지녔던 인자를 물려받는다. 그것이 바로 유전적(遺傳的) 인자이고 아이의 특성을 결정하게 된다.

 

시기

출처

내용

1983. 10.

화리

유전이란 생물에게만 있는 자화의 유전이다.

1995. 11.

자연의학회 강연

체질은 부모의 어느 한 쪽을 이어 받게 됩니다.

1996. 2.

빛과 소금131

8체질은 반드시 그 부모의 유전이다.

1996. 9.

빛과 소금138

동일한 체질 사이에서는 한 체질만 나오는데, 체질적인 특징 즉 장기간의 기능차이를 그 부모보다 훨씬 강하게 타고 난다.

1999. 4.

소금과 빛169

부모의 2 체질 중 하나를 이어받은 유전이다.

1999. 5.

소금과 빛170

자식이 목양체질이면 그 부모 중에는 반드시 목양체질이 있다.

1999. 6.

소금과 빛171

자식이 금양체질이면 그 부모 중에는 반드시 금양체질이 있다.

1999. 10.

연세대 송암관 강연

부모의 두 체질 중의 하나를 닮는 유전

1999. 11.

한동대학교 강연

두 체질 중에 하나를 닮아야지.

2002. 5.

연세대학교 강연

아버지가 목양체질이면 그 자식 가운데 목음체질이 나온다.

8체질론에서도 체질은 유전한다고 규정했다. 아이의 체질은 어머니 혹은 아버지 한 쪽으로부터 물려받는 것이다.13) 그러므로 체질은 스스로 선택할 수도 바꿀 수도 없다. 그리고 죽는 날까지 변하지 않는다. 체질이란 인간 개체가 생명을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동안에 절대적으로 고정된 특성인 것이다. 동무 이제마 공의 사상인론에서는 유전과 관련하여 유전된다는 시사점은 발견할 수 있으나명확한 개념규정은 없다. 반면에 동호 권도원 선생은 화리이후에는 아래 표에 나열한 것처럼 ‘8체질은 반드시 유전된다고 명확하게 표명하였다.

권도원 선생이 198310월에 탈고한 논문 화리14)생명과 우주의 새이론이라는 부제가 나중에 붙었는데, 우주와 생명의 근본원리는 바로 불()의 원리라는 의미에서 화리(火理)’이다. 권도원 선생은 이 논문에서 생명의 근원(宇宙原因火), 생명체의 기제(生物火理構造), 생명의 속성(火三現)에 관해서 논했다. 그리고 창조주에 관하여 명징한 개념을 설정하였다. 이 논문이 8체질론의 근간이며 8체질론의 생명론은 이 논문에 근거하고 있다. 그래서 권도원 선생이 유전에 대하여 밝힌 내용의 기준을 화리로 정하였다.

 

오해

체질론에 대한 흔한 오해 중에서 선천적인 체질이 후천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 있다. 나는 그런 오해를 가진 사람들에게 체질론의 개념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이라는 보충 설명을 앞에 붙이고 싶다. 이건 욕이 아니다. 말 그대로 제대로 알지 못하니 그런 오해와 주장을 하는 것이다. 복합체질이라는 개념을 가진 경우도 그렇다. 체질이란 개성이며 서로 섞이지 않는다. 그러니 대단한 발견을 한 것처럼 제발 떠벌이지 좀 말라.15)체질이 변하는 것이라면 체질론과 체질의학은 존재할 이유가 없다.

 

증명

권도원 선생은 8체질론이 보편성을 가지려면 무엇보다 8체질이 객관적으로 증명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평생을 체질맥진의 기계화 연구에 매달렸다. 국내외 유수한 대학의 학자들에게 의뢰하여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그리고 유전자 분석 방법을 체질감별에 응용해 보려는 노력도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연구에는 체질이 확정된 집단이 먼저 필요하다. 8체질로 나눈 각각의 표준을 먼저 설정한 후에 그것을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선택된 표준에 대한 검증은 어떤 기준과 방식으로 할 것인가. 닭과 달걀의 경우처럼 문제와 과제가 꼬리에 꼬리를 문다.

서양의학자들 뿐만 아니라, 같은 직능의 면허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 때문인지 한의사 동료들도 체질의학계를 향해서 체질을 증명하라고 요구한다. 그런데 우리 동양의학자들은 서구(西歐)를 향해서 아직 경혈(經穴)이나 경락(經絡) () 같은 것을 증명해보이지 못했다. 그리고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생명을 들어서 보자. 인류는 생명 자체를 눈으로 보지도 증명하지도 못했다.16) 나는 생명, , 경혈, 경락, 체질 이것들은 공통적으로 증명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감관(感官)을 통해서 객관적으로 인지할 수 없는 대상인 것이다. 그러니 체질의 존재를 증명하겠다는 시도 자체가 헛된 노력이다. 보편성의 획득을 원한다면 체질의 증명보다는 다른 쪽으로 발상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전 인류가 획기적으로 인식의 도약과 전환을 이루게 되는 순간과 사건 그런 단계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코로나19 시국이, 회사의 소유주나 경영진이 재택근무에 대해서 가졌던 쓸데없는 우려를 날려버렸듯이 말이다.

이강재 / 임상8체질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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