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CBT 한의사 국시…“OMR 표기 필요 없어 시간 여유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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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CBT 한의사 국시…“OMR 표기 필요 없어 시간 여유로웠다”
  • 승인 2023.01.1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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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컴퓨터 전환으로 사진 5% 증가…사상의학 등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평이
MRI 등 영상검사자료 해석 문제 인상적…시험장 환경 개선 및 안내 등 필요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올해 한의사국시는 처음으로 CBT로 시행되면서 사진자료가 증가하고, 다양한 영상검사 사진을 해석하는 문제가 늘었다. 수험생들은 CBT방식이 OMR표기가 별도로 필요하지 않다는 등의 장점이 있어 편했다며 대체로 호평했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지난 13일 제78회 한의사 국가시험을 개최했다. 총 829명이 응시한 이번 국시는 처음으로 종이가 아니라 컴퓨터로 문제를 풀이하는 CBT로 진행됐다. 

이은용 한의사국가시험위원장은 “컴퓨터 기반 시험으로 전환됨에 따라 사진자료를 5% 더 넣었다. 작년에 사진이 12.9%가량이었다면 올해는 17.4%로, 44개에서 59개까지 늘렸다”며 “올해는 CBT가 처음이라 종이문제형식을 컴퓨터로 옮긴 수준이다. 향후 2~3년 동안 동영상 문제를 개발해서 출제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변증형보다 질병형 문항을 많이 출제했고, 앞으로도 이러한 방향으로 출제해야 할 것”이라며 “이외에도 한의사의 직무를 반영하는 다양한 형태의 문항을 개발할 생각이다. 혈액검사가 필요한 질환도 추가해서 검사나 진단문항도 늘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시를 치른 수험생들은 올해가 첫 CBT인 만큼 예전보다 문제가 쉬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과목별로는 사상의학과와 한방신경정신과 등이 포진한 2교시와 3교시가 어려웠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A 학생은 “몇몇 특정 과목을 제외하고는 평이했던 것 같다. 다만 첫 CBT 시행으로 쉽게 출제될 것 같다던 예상과는 다르게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며 “특히 내과학2의 사상의학과 3교시 외과학, 한방신경정신과학,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이 어려웠다는 의견이 많았다. 기존에는 설진과 맥진이 같이 주어진 문제들이 많았는데, 올해 시험에서는 거의 주어지지 않았던 것도 난이도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전했다.

B 학생은 “CBT 첫해였기 때문에 많이 쉬울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2~4교시 난이도가 갑자기 올라간 것 같아 당황스러웠다"고 밝혔다.

시험 문제 중에서는 MRI등의 영상검사자료를 직접 해석할 수 있어야 답을 알 수 있는 문항이 인상적이었다는 의견도 많았다.

B 학생은 “초음파를 해석할 수 있어야 맞출 수 있는 문제가 있었다. 과거에는 문제에서 해당 영상검사결과에 대한 해석을 달아줬던 것 같은데, 올해는 그런 것 없이 직접 해석해야 하는 문제였다”고 말했다.

A 학생은 “1교시 내과학에서는 양방 질환을 묻는 과정에서 영상 소견을 같이 제시한 문제가 인상깊었다. 뇌 MRI 해석에 대해서도 묻는 문제가 있었다”며 “3교시 외과학, 한방신경정신과학 문제들도 인상적이었다. 사진 문항들이 다수 출제되었으며, 외과학은 기존과 다르게 한방 처방 문제들이 다수 출제되었다”고 이야기했다.

C 학생은 “계산기 기능을 활용해 예방의학과목의 계산 문제를 푼 것이 인상적었다”고 밝혔고, D 학생은 “특정 문항이라기보다는 전반적으로 KCD를 활용하고, 영상사진자료 해석하는 능력이 점점 중요해진다는 것을 느꼈다”고 평했다. 

처음으로 시행된 CBT시험 방식에 대해서는 OMR카드에 표기할 필요가 없어 시간이 여유로웠고, 남는 시간을 알려주는 등 다양한 기능이 유용했다며 대체로 호평했다.

A 학생은 “종이로 시험을 보는 것보다 한 쪽씩 문제를 넘겨가며 풀다보니 시험에 더욱 집중력 있게 임할 수 있었다. OMR카드와 달리 답안을 밀려 쓰는 등의 불안감이 없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C 학생은 “시험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려줘서 편했고, 따로 OMR카드에 표기할 필요가 없어서 문제 푸는 시간이 늘어났다. 나중에는 영상문제도 나오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밝혔다.

D 학생은 “컴퓨터를 활용하다보니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형광펜, 계산기, 시간알림 등 다양한 기능이 가능했고, OMR카드 표기가 사라져서 편했다”고 전했다.

다만 CBT 기능과 시험 절차, 환경 등에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A 학생은 “시험 종료 후 답안 전송 시간 5분이 있었는데, 이 시간동안 좌석에서 이동하거나 옆사람과 대화해도 되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을 미리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B 학생은 “자리에 컴퓨터가 있어야 하다 보니 책상이 좁아지고 의자와 책상사이 공간도 너무 좁아서 4교시에는 허리가 굉장히 아팠다”고 호소했다.

C 학생은 “첫 번째 시험을 보기 전에 30분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 또한 형광펜 기능을 사용하면 색이 잘 보이지 않아 이를 보완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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