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서산책/ 1046> - 『神經痛의 漢方療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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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 1046> - 『神經痛의 漢方療法』
  • 승인 2023.02.18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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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우

안상우

answer@kiom.re.kr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동의보감사업단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동의보감사업단에서는 동의보감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고 이를 홍보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최근기고: 고의서산책


현대성을 지향하는 신경통 임상실제

  근현대로 이행하는 시기 한의임상에 있어서 가장 주목받던 분야의 질환증상 가운데 하나로 신경통을 꼽을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60~70년대 한의원 외래 진료환자의 절대 다수를 차지했던 신경통에 대해 동서의학적인 측면에서 원인, 증상, 치법을 거론하고 각론에서 한방치료법과 처방을 본격적으로 논구한 임상서적이다.

  저자 李相漸(1931~1983)은 동양의과대학을 졸업한 이후 경희대와 원광대에서 외래강사로 다년간 강의를 지속하면서, 『한의학개론』이나, 『최신한방약물학』같은 기초분야의 책을 펴냈다. 아울러 서울 시내 중앙통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며 오랜 기간 임상의로 활약하면서, 이 책을 비롯해 『한방안이비인후과학』,『한방정신신경과학』같은 한의임상과목에 대한 기본교재를 펴냄으로써 임상과 학술 분야에서 모두 괄목할 만한 저술을 이루어 내었다.

 ◇ 『신경통의 한방요법』
 ◇ 『신경통의 한방요법』

  또 「肝經絡과 視力에 대한 임상적 고찰」(『대한한의학회지』통권30호, 1970.) 등 각종 임상연구 결과를 학술지를 통해 발표했으며, 『한의학용어사전』, 『한방처방해설과 응용의 묘결』같은 기초 학술 공구서를 펴내기도 하였는데,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한의학회를 비롯해 여러 단체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는 원래 함경남도 흥남 출생으로 월남하여 서울에 정착하였지만 후학들의 교육을 위해선 매주 지방을 오가는 일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열성을 보였다. 필자도 대학 초년시절 한의학개론 강좌를 수강한 적이 있었는데, 제출한 과제물의 오자를 글자마다 일일이 수정해 되돌려 주던 열정에 감복했던 기억이 아직도 새롭다.

  1971년 행림서원에서 펴낸 이 책의 머리말에서는 이 책이 저자의 15년 이상의 임상경험에 의해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저자는 이 책을 엮게 된 동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리나라 한의학은 수천 년 전부터 고유한 민족문화와 더불어 선조들의 경험의학지식에 의해 발전해 왔다. 그러나 오늘날 시대성에 비추어 볼 때 한의학은 원서가 한문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한문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아무리 이 학문을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므로 한의학을 발전시키는 방법은 시대적인 사조에 따라야 하며 그러기 위해 이 책은 한의학의 특수성을 현대인들도 쉽게 이해되도록 주력했다.”(필자 윤문)

  또 신경통 전문서를 펴낸 이유에 대해 “한방의학을 현대화시키기 위한 목적이며, 신경통에 대한 전문서적이 없으며 있다는 것은 고서의 일부분에 국한되어 있을 뿐, 임상 실제에 있어서 신경통이 제일 많으나 처방을 인용하기가 어려운 점이 많은 것으로 생각되기에 활용하는데 편리하게 논했다는 점이다.”라고 배경을 밝혔다.

  목차에 따르면, 개설격인 원론에서는 신경통의 원인, 증상, 치법을 논하였고 별도로 부인병과 신경통에 대한 논설을 수록했다. 이어 각론에서는 두통(搖頭症, 風頭旋), 삼차신경통(안면통), 안면신경마비(구안와사, 안면신경경련), 경항부신경통(項强症), 견갑부 신경통(견비통), 배부 신경통(背心一點痛), 상지신경통(파킨스씨병, 手顫症), 늑간신경통(협통), 요통, 좌골신경통, 고부신경통, 슬부신경통(다리를 떠는 증상), 풍비증, 삼비증, 오비증, 관절염(歷節風) 등으로 신경통을 상세하게 구분, 유증감별해서 치료하도록 했다.

  이어 제3부에는 신경통의 치료처방을 모아서 한꺼번에 수록했는데, 앞서 각론에 언급한 각각의 처방에 대한 약재 구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다만 각론의 각 병론에서는 간혹 입론의 근거를 밝혔으나 치료법이나 유효처방에 대해서는 근거문헌을 전혀 밝혀놓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어 다소 아쉬운 점으로 인식된다.

 

안상우 /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안상우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동의보감사업단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동의보감사업단에서는 동의보감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고 이를 홍보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최근기고: 고의서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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