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 초음파 교육, 임상검사 및 과학적 데이터 전환 이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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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대 초음파 교육, 임상검사 및 과학적 데이터 전환 이해 필요”
  • 승인 2023.02.23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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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타당성 및 신뢰도 지닌 한의학 임상검사 부족…Generated AI 활용 교육 고려

실습 시간 증가 및 교재 선택 등 양적‧질적 강화 한의대 함께 고민해야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현재도 이뤄지고 있는 한의대의 초음파 진단기기 활용 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가운데, 일선 교수들은 이와 관련해 ▲타당성과 신뢰도를 지닌 임상검사 ▲한의학 지식의 과학적 데이터 전환 이해 ▲인체 구조 측정 가능한 미디어 기반 교육 전환 ▲복수면허자 등을 활용한 질적‧양적 교육 변화 등을 향후 과제로 언급했다.

지난해 대법원의 한의사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 무죄 판결에서 한의사가 승소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으로는 교육이 꼽히고 있다. 대학교육계획과 교과서, 국시까지 한의사의 진료영역에서 초음파를 진단기기로 활용하는 내용이 드러났고, 이것이 법정에서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한의사의 초음파기기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달 26일에는 한국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협회의 주최로 ▲대한한의사협회 ▲대한한의학회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 ▲한의사국가시험위원회 등이 참석한 ‘제1회 한의학 교육 발전을 위한 자문회의’를 개최하며, 학부교육에서의 초음파기기 등 현대의료기기 사용 관련 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교육현장에 있는 한의대 교수들은 한의대의 초음파기기 교육이 어떤 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우선 한의학 교육에 있어 타당도와 신뢰도를 지닌 다양한 임상검사를 교육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초음파 진단기기와 임상검사는 별도의 영역이 아니며, 이러한 임상검사를 잘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A 교수는 “진단기기를 비롯한 임상검사의 교육이 시급하다. 특히, 검사의 타당도와 신뢰도에 대한 교육이 현재 전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 그렇기에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이 많이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초음파(기기)와 임상 검사(설문지)가 전혀 별도의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부터 오해가 제대로 시작된다. 문제는 임상 현장 뿐 아니라, 교육‧연구 현장에서도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교육하는 사람이 드물다”며 “예를 들어 심리나 정신과 관련된 한의학 영역을 확장하려고 한다면, 임상 검사(설문지)를 잘 알고 사용해야 하는 것이 필수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정확한, 전문가로서의 수준에 맞는 교육은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많은 한의학적 임상 검사가 개발되었다고는 하지만, 제대로 된 타당성과 신뢰도를 제시한 것은 극히 드물다”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초음파 기기 등을 활용해 과학적으로 실증한 한의학의 경험적 데이터를 자연스레 학습하고 설명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B 교수는 “환자의 증상을 파악하고 진단‧치료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전통지식과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넘어서 그것이 환자에게 안전하고 유효한지를 계속 증명해야 한다면, 이에 따른 과학적 연구방법론도 한의학에서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환자를 관찰한 데이터를 물리량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초음파영상진단을 비롯한 과학적 관찰도구는 한의학이 경험적 데이터를 오늘날 동시대 자연과학에서 실증할 수 있는 데이터 전환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자연스럽게 학습하고 설명하는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한의학 교육에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텍스트 기반의 의료 교육에서 벗어나 시각적인 미디어 기반 학습으로 인체의 구조와 기능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B 교수는 “의료지식을 텍스트 기반에서 학습하는 것에서 벗어나 시각적인 미디어 기반 학습으로 전환해야 하는 것도 필요하다. 텍스트 기반의 지식과 기술은 데이터화 될 수 있어야 하며, 그것은 자연스럽게 Generated AI 등의 첨단기술을 통해 학습되고 발전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러한 과정을 위해서는 한의학의 개념과 설명이 디지털화될 수 있는 데이터로 전환이 필요하다. 초음파영상 및 각종 과학적 관찰-측정 도구는 이러한 한의학 데이터로 전환을 촉진할 수 있다. 그럴 경우 한의학 교육에서도 옛 문헌에 의존한 전승 또는 계승적 교육이 아닌,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실증적 의료기술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단순히 초음파영상 뿐만 아니라 인체의 구조와 기능상태를 관찰하고 측정 할 수 있는 다양한 관찰과 측정 방식의 한의학 교육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복수면허자나 각 학교 진단학 교수 등을 활용해 질적인 변화와 양적인 교육 강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C 교수는 “양적‧질적 변화는 어느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 아니고 맞물려 나아가야 한다. 시간을 늘리는 것은 당연하고 어떤 교재로 어떤 방법을 활용해서 교육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한의대 전체가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에는 의협의 반대로 인해 의사나 의대 교수를 수업 강사로도 초빙하지 못했는데, 의사와 한의사가 같이 사용 할 수 있는 기기라는 인식이 확대되어 이런 반목적인 분위기도 많이 완화되길 바란다”며 “당장은 복수면허자들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을 것이고, 각 학교 진단학 교수의 노력도 중요해질 것이다. 의과대학의 정규 교육과정과 한의대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더 채워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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