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환자 한약 치료 결과, 데이터로 남기고 싶어”
상태바
“코로나 환자 한약 치료 결과, 데이터로 남기고 싶어”
  • 승인 2023.02.23 05: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mjmedi@mjmedi.com


▶인터뷰: 대공한협 논문제 증례보고분야 1위 전채헌 한의사

공보의 마친 후 임상현장에서도 연구 활동 지속할 것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지난해 8월 8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접수를 시작한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 주관 논문제에 총 8팀이 접수를 했고 2월 3일 결과가 발표됐다. 증례 보고 분야에서는 지역보건소에서 시행한 코로나 19 환자의 비대면 한의진료 효과를 주제로 한 전채헌 한의사가 차지했다. 그는 지난해 금산보건소에서 지자체 중 최초로 코로나 환자에 한의진료를 제공하는데 일조를 하기도 했다.

 

▶간략한 본인 소개 부탁한다.

충남 금산군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한의과 공중보건의사 전채헌이다.

 

▶대공한협 논문제에 참여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매년 논문제가 있던 것은 알고 있었고 좋은 제도라 기회가 되면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3년차가 돼서야 논문을 쓰게 되어 게재비와 심사비를 지원받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지원했는데 수상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지역 보건소에서 시행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 진단 검사상 양성인 재택치료 환자의 비대면 한의진료 효과: 후향적 차트 리뷰로 1등을 차지했다. 어떤 논문 인지 소개해달라.

충남 금산군 보건소에서 지난해 4월에 전국 공공의료기관으로는 최초로 코로나19 확진 환자들에게 대증치료 목적의 한약 치료를 시행했다. 치료 결과를 데이터로 남겨놓으면 좋을 것 같아서 지규용 교수님, 임정태 교수님의 도움을 받아 설문 서식을 만들었고, 이를 비대면 진료 과정에서 사용해 치료 전후 증상의 변화와 부작용, 만족도를 평가했다. 100명을 대상으로 보건사업을 시행했는데 그 중 연구 활용에 동의해준 18명의 소중한 치료 전후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고, 지도교수들의 도움을 받아 최대준, 김경묵, 김혜진 선생님과 함께 논문을 작성했다. 연구 결과, 18명에게서 치료 전에 나타난 123개의 증상 중 106개(86.2%) 증상이 호전되거나 소실됐고 부작용이나 이상 반응은 보고되지 않아,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 한의 비대면 진료가 신속한 감염 관리 기능을 수행할 수 있고, 안전한 치료 방법으로써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결론을 얻었다. 하지만 대조군이 없고 응답자들의 편향이 있을 수 있으며, 자가 격리 중인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는 등의 한계도 존재한다.

 

▶해당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원래 보건사업 업무를 맡고 있었는데 코로나19 유행으로 기존 보건사업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방역에 한의약이 활용되지도 않아 안타까웠다. 그러던 차에 대한한의사협회에서 운영하던 코로나19 한의진료센터를 보건소에 적용해 비대면 진료를 한다면 보건소는 적극적인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군민 입장에서도 폭넓은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해 제안드렸고, 한방보건팀장님, 보건소장님, 부군수님이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셔서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지난해 4월,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충남 금산군에서 코로나 19 확진 환자에 한약 치료를 실시하는데 일조했다. 이후 사업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궁금하다.

100명을 대상으로 한 1차 보건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사후 조사에서 ‘보건사업이 건강 회복에 매우 도움 혹은 도움이 되었다’는 응답이 89.5%, ‘만족하여 주변에 추천하겠다’는 응답이 97.6%로 나타났다. 보건사업은 2022년 상반기 금산군 적극행정 최우수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보건소의 코로나19 업무가 과다해 일단 중단됐다가 8월부터 2차 보건사업을 100명 대상으로 진행했고 현재는 코로나 감소세로 종료된 상태다.

논산시에서도 김찬영 선생님을 비롯한 공보의들이 주축이 되어 금산과 유사한 보건사업을 진행해 금산보다 훨씬 많은 기간 동안 700여명을 진료하는 성과를 냈다.

 

▶공보의를 마친 후 계획이 궁금하다.

일단은 취직해 임상에서 진료를 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에 보건사업을 진행하고 논문을 작성한 경험이 그동안 계획해왔던 진로의 범위를 넓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연구 활동에도 계속 관심을 가질 것이고, 좋은 주제나 기회가 생긴다면 또 논문 작성을 해보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