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대만 국의절 기념 학술대회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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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대만 국의절 기념 학술대회를 다녀와서...
  • 승인 2023.03.30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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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원, 강서원

손정원, 강서원

mjmedi@mjmedi.com


지난 3월 11~12일 양일간 대만 타이페이에서 있었던 제93회 국의절, 15회 타이페이 국제 중의약학술대회를 다녀왔다. 경기도한의사회와 MOU를 체결한 바 있는 대만 신죽시한의사회의 초청을 받아 국제중의약학술대회에서 경기도 용인특례시의 한의약치매예방사업에 대한 발표를 하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해서 한동안 외국에 나가지 못했던 터라 고민 없이 참석을 결정했다. 

출발 전부터 덥고 습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막상 도착하니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첫 번째 공식일정은 Ko Da Pharmaceutical Co. Ltd.(科達製藥股份有限公司)를 방문했다. 

회사 대표가 직접 나와서 프레젠테이션을 했고 한국의 제약회사와 협업해 대만의 중약제제를 한국에 수출하고 한국의 한약제제를 대만으로 수입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에 中國醫藥大學新竹附設醫院이라는 대형병원에 참관하여 중의치료실과 병원내 약국을 둘러보았다. 

병원의 전체 의사숫자가 173명인데 비해 중의사는 10명으로 적은 편이었다. 최근 대만의 중의학이 건강보험에서 3~4% 정도를 차지한다고 하니 그 비율에 비하여는 적은 편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한국보다는 중의사들의 숫자가 적고 치료과목도 적은 편, 환자 카드로 무인으로 접수하는 시스템은 벤치마킹할 만 하다고 보였다.

그리고 신죽시 중의사공회 방문해 회의을 진행했으며 MOU 체결했다. 그 결과 이번 대만 방문 내내 체류비를 지원 및 가이드를 받게 됐다. 이어 저녁에서는 대만 신죽시 한의사회에서 마련해준 만찬를 하며 대만 중의사들과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학술대회 첫날 오전 경기도한의사회 의무이사 민상준 이사님의 용인특례시(시장 이상일)에서 시행되고 있는 한의약 치매예방사업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일요일 학술대회 메인 개회식에 총통의 영상축사, 부총통의 직접 참석과 코로나19 중의약 대응에 대한 치하와 지원 약속 등이 인상적이었고, 살짝 부러움도 느꼈다.

또한 대만에서 코로나 19에 중의학이 적극적으로 활용되었다는 사례를 들을 수 있었다. 

기존의 중의학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뿐만 아니라 중의약 신약 "청관1, 청관2"를 개발하여 해외로 수출까지 하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 한국에서 잘 시행되고 있는 한의약 사업들을 대만으로 수출하고, 대만의 중의약 신약들을 한국으로 수입하여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는 철저한 양방의 직역 이기주의 속에 복지부가 양방의 눈치를 보고 있음. 그래서 훌륭한 한의처방, 치료들이 공공영역, 감염병에서 제외되고 있는 대단히 안타까운 상황이다. 

한국 한의약이 대만의 중의약보다 앞서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의 상황이 유지된다면 언제 역전되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보인다. 정부는 한의약의 전문가도 아닌 의사들 눈치 보는 것을 중단하고 훌륭한 한의처방들의 연구와 활용에 최선을 다하는 정책을 펼쳤으면 한다는 생각도 들었따.

방문 과정에서 대만이 WHO에 가입되어 있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기존에 올림픽에서 대만이 국가명을 사용하지 못하고 차이니스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 참가하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WHO에는 아예 가입조차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이번 대만 학술대회 참가를 통해 대만이 코로나19 대응에 중의약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고, 코로나19 후유증 치료에서도 중의약 사용을 권장하고 있어 관련된 좋은 사례, 데이터들이 많이 축적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정치적 문제로 인해 대만이 WHO에 가입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안타까운 마음, 아쉬운 마음이 크게 들었다. 

전 세계가 하나가 되어 전염병을 이겨내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제한을 둔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적어도 의료적인 부분에서는 정치적인 문제는 배제하고 서로 협력하는 날이 빨리 찾아왔으면 좋겠다.

앞으로 대만과 한국이 더욱 활발하게 교류하며 대만의 중의약과 한국의 한의약이 전세계 사람들의 건강증진에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며 이번 여행기를 마치려 한다. 

경기도한의사회 보험부회장 손정원 / 국제이사 강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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