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마리오와 루이지, 그들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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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마리오와 루이지, 그들이 돌아왔다
  • 승인 2023.05.1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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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영화읽기┃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감독 : 아론 호바스, 마이클 제레닉
목소리 출연 : 크리스 프랫, 안야 테일러 조이, 잭 블랙, 찰리 데이

평소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한 번쯤 <슈퍼 마리오>라는 게임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필자 또한 한동안 이 게임을 성공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도전을 했었던 경험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추억의 게임 중 하나이다. 특히 게임 사운드는 중독성이 있어 계속 귓가에 맴돌며 게임한 지 몇 십 년이 지난 지금도 생각날 정도이다. 이런 게임을 배경으로 제작 된 애니메이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어린이들에게는 즐거움을 전하고, 어릴 적 게임하느라 정신없었던 현재 어른이들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제공하며 평론가들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중이다.

뉴욕의 평범한 배관공 형제 마리오(크리스 프랫)와 루이지(찰리 데이)는 배수관 고장으로 위기에 빠진 도시를 구하려다 미스터리한 초록색 파이프 안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파이프를 통해 새로운 세상으로 차원 이동하게 된 형 마리오는 뛰어난 리더십을 지닌 피치(안야 테일러 조이)가 통치하는 버섯왕국에 도착하지만 동생 루이지는 빌런인 쿠파(잭 블랙)가 있는 다크랜드로 떨어지며 납치를 당한다. 그래서 마리오는 동생을 구하기 위해 피치와 키노피오의 도움을 받아 쿠파에 맞서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슈퍼스타로 세상을 지배하려는 그의 강력한 힘 앞에 이들은 예기치 못한 위험에 빠지게 된다.

1983년 닌텐도 게임으로 탄생한 <슈퍼 마리오>는 상당한 인기를 등에 업고 1993년 실사 영화로 제작되었지만 귀여운 슈퍼 마리오 캐릭터를 인간으로 표현하는 한계에 부딪히며 흥행에 실패한 흑역사를 갖고 있다. 이처럼 게임을 기반으로 하는 영화의 경우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기대와 우려를 갖게 되는데 이번에 개봉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미니언즈>를 제작했던 일루미네이션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우려보다는 기대의 수치가 좀 더 높은 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게임에서는 제대로 설명되어 있는 않는 마리오와 루이지 형제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게임 속 캐릭터와 이스터에그 등을 완벽하게 이야기 속에 담고 있으며, 슈퍼 마리오의 귀여운 캐릭터를 그대로 표현하고 마리오 카트 등의 장면들을 다이내믹하게 보여주면서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물론 전반적인 스토리라인은 그다지 특이한 것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오락성에 중심을 두고 본다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또한 게임이 탄생했던 1980년대에 히트했던 A-HA의 <Take On Me> 등의 팝송이 배경음악으로 들리면서 중장년층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면서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영화임을 다시 한 번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 영화답게 쿠키 영상도 2장면이 등장하니 끝까지 놓치지 말고 감상하길 바라며 빌런인 쿠파의 목소리를 연기한 잭 블랙이 부른 중독성 있는 <Peaches>도 함께 즐기길 바란다. 영화의 인기와 함께 빌보드 차트까지 오르는 등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추억 속 2D 게임을 3D로 완벽하게 표현하고 더불어 형제애와 가족에 대한 얘기까지 전하며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기에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겁게 감상하면 좋을 것 같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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