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계 CT대책 도가 지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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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계 CT대책 도가 지나치다
  • 승인 2005.01.2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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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판결 이후 양의계가 마련한 대책 가운데 한의학을 극단적으로 폄하하는 홍보방안이 포함돼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12일 의협의 CT관련 실무자대책회의에서 합의된 것으로 알려진 22개 홍보주제 가운데는 ‘한약 먹고 죽을 수도 있다’는 내용을 비롯해서 ‘중국이 외면하는 원조한의학’, ‘전문의제도도 없는 한의학’, ‘근거없는 신비주의’, ‘국내 한약재 검사도 안한다’ 등이 포함돼 있다.

이밖에도 ‘1인 4가지 체질’ ‘500년전 교과서로 배운다’, ‘한방의 스테로이드 남용’, ‘한의사들 98% 양방기기 임상적용 어렵다’ 등 한의학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형성하는 방안들이 집중적으로 포함돼 있다.

사실과도 전혀 맞지 않을뿐더러 하나같이 한의사와 한의학 죽이기로 일관되어 있다. 상식적으로 기가 찰 노릇이다. 한약 먹고 죽을 수도 있다니 도대체 어쩌자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이 정도 되면 막가자는 것과 다름없다. 이런 내용을 국민에게 홍보하겠다는 것은 한 마디로 국민의 한방의료 접근 자체를 차단하겠다는 발상이다. 같은 의료인으로서 이해할래야 이해할 수 없는 저열한 행위다.

폭로에도 금도(襟度)는 있는 법이다. 양약 먹고 죽을 수도 있고, 실제로 죽은 사례가 없지 않을 터인데 어찌 앞 뒤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홍보한다는 것인지 궁금하다.
우리는 이번 일이 CT소송 대책의 연장선에 있음을 주목하고 있다. CT를 독점하고자 하는 양의계의 심정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CT소송이라는 법률적 다툼과 아무런 상관없는 문제로 한의계 전체를 걸고 넘어지는 태도는 대단히 무모한 태도다.

상식을 초월한 행위 이면에는 법원의 2심 판결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나라 최고 지성인의 결집체인 의협이 수준 이하의 행동을 할 수가 없지 않은가?

법으로 발생한 문제는 법으로 풀어야 한다. 합리적으로 풀 수도 있는 문제를 단체간의 힘겨루기로 비화시켜봐야 상호간에 좋을 게 없고 잘한다고 칭찬해줄 사람도 없다. 칭찬은커녕 의료계 전체가 이기주의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국지적인 문제로 전면전을 벌이는 것처럼 어리석은 것은 없다. 국내외적으로 범의료계가 힘을 합칠 일도 많은데 사소한 문제로 진을 뺄 필요는 없다. 다수의 의료인들도 원치 않음은 물론이다. 뭇 의료인이 여망에 부응하여 의협은 하루속히 이성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한·양방의 단체장들도 양대 의학이 동반추락하지 않도록 더 늦기 전에 사태 수습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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