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제도 새 암초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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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제도 새 암초 나타나
  • 승인 2003.03.1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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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임총 결의안 받아들일 수 없다"
한의협 "세부 검토 후 복지부와 협의"

“8개 전문과목의 개원한의사 특례를 인정하라”는 임시대의원총회서에의 대의원들의 요구에 전공의연합회가 반발하고 나서 한의협의 전문의제도 개선은 또다시 난항을 겪게될 수밖에 없게 됐다.

전공의연합회(회장 김윤상· 경원대한방병원)는 지난 6월27일 회의를 갖고 대의원총회에서 결의한 내용을 논의한 후 총회의 결의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해 2일 전공의연합회는 성명서를 통해 “관련단체는 소수배출이라는 한의사전문의 제도의 본래 취지를 깊이 생각하고 근시안적 문제해결이 아닌 장기적 안목에서 정책결정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하라”며 “한의협은 한의사전문의제도를 모든 한의사를 위한 제도로 오용하지 말고 미래지향적 한의사전문의제도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라”고 촉구했다.

전공의연합회의 이러한 입장은 이미 436명의 전문의가 배출돼 있고 700명이 넘는 전공의가 수련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개원한의사들에게 특혜를 주어 전문의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은 전공의와 현 전문의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라는 불만에 의한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전문의제도가 전체 한의사의 이익만을 위한 방향으로 검토될 경우 단체행동과 손해배상청구를 통해 현 제도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부연해 한의협이 개정안을 만들어 복지부와 협의에 들어갈 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진다.

더군다나 개원가에서도 300시간 이상으로 규정한 연수시간은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 아니냐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어 한의협의 행보는 더욱 어려워 질 수밖에 없게 됐다.

그러나 한의협은 임총에서의 안을 토대로 법률적 문제 등 세부검토를 거쳐 복지부와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마찰도 우려되고 있다.

전공의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서울 강남에서 개원하고 있는 한 한의사는 “낮은 임금과 열악한 환경에서 수련을 받고 있는 전공의들의 주장에는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으나 의료시장개방의 파고 속에서 생존경쟁을 벌여야 할 전체 한의사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아쉬운 점이 많다”며 “좀 더 얻기 위해 한 발 양보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국제적 상황뿐만이 아니라 국내적으로도 ‘천연물 의약품’ ‘의료일원화’ 등 전체 한의계가 하나로 뭉쳐도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의원총회의 결의가 완전히 무시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 이라고 지적했다.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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