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샘터] 평공의 인재등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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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샘터] 평공의 인재등용법
  • 승인 2005.05.1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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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탁과 관련된 고사 한 토막. 진(秦)나라 여불위가 지은 <여씨춘추>에 소개된 진(晋)나라 기황양(祁黃羊) 이야기다.

어느 날, 왕(平公)이 그에게 말했다.
“남양에 현령이 한 사람 필요한데, 누가 적당하겠소?”
기황양은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그 자리에는 해호(解狐)라는 사람이 가장 적합합니다.”

기황양과 해호가 서로 원수지간 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던 진공은 뜻하지 않은 대답에 깜짝 놀랐다.
“아니, 해호는 그대의 원수가 아닌가?”
기황양은 조금 언짢은 듯 말했다.
“왕께서 물으신 것은 누가 현령자리에 적당하겠는가 였지, 저의 원수가 누구인가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왕은 해호를 남양 현령으로 발령했다.

한번은, 군대에서 유능한 지휘관이 필요하게 되었다. 왕은 기황양에게 다시 물었다.
“그대가 보기에는 누가 군대의 지휘를 맡아야 할 것 같소?”
기황양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하였다.
“祁午가 적임자입니다.”

왕은 놀라 다시 물었다.
“아니, 기오는 그대의 아들이 아니오?”
기황양은 정색을 하며 대답했다.
“왕께서는 저에게 군대를 지휘할 만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물으셨지 기오가 저의 자식인지를 묻지는 않으셨습니다.”
왕은 기오를 지휘관으로 임명했다.

대신들은 왕의 사람을 등용하는 기술에 대해 더욱 탄복했다고 한다.
大公無私(매우 공평하여 사사로움이 없다)라는 말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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