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저녁 영국 런던 시내의 한 악기점을 남루하게 옷을 입은 한 사람이 들어왔다. 그의 옆구리에는 헌 바이올린이 있었다. 이리저리 살피던 악기점 주인은 5파운드를 지불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다. 무심코 현을 한 번 당겨본 주인은 깜짝 놀라 급히 환한 불을 켰다. 먼지투성이의 바이올린 속을 들여다보고는 기절할 뻔 했다. 이런 글귀 때문이었다.
Antonio Stradivari, 1704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 1704년 제작).
그 바이올린은 행방불명되어 100년이 넘게 사람들이 찾아 헤매던, 거장 스트라디바리의 바이올린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市價로도 이미 10만 파운드가 넘는 명품이었다. 악기점 주인은 얼른 밖으로 나가 바이올린을 판 사람을 찾았으나, 이미 그는 간 곳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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