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새 회장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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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새 회장에 바란다
  • 승인 2003.03.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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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3일 열린 한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안재규 씨가 한의협 회장으로 선출됐다. 한약분쟁시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던 한사람으로서 감회가 새로우리라 짐작이 간다. 1만여 한의사회원을 대신해서 무거운 짐을 지고 2년간 고군분투할 회장당선자의 앞날에 무한한 성취와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한다.

신임 회장도 잘 알다시피 한의계 현실은 수많은 이해관계 집단들의 입질로 좌불안석의 상황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짧게는 한의학이 제도권으로 발을 디딘 이래 계속되고 있고, 길게는 서양의학이 밀려들어오기 시작한 구한말 이래 계속되고 있다. 오늘 이 순간에도 한의학은 법률 한 줄에 운명이 좌우되고, 한 순간의 판단 착오로 나락으로 떨어질 위험성을 안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한의학을 양의학의 체계로 흡수통합하려는 양방의사와, 한약을 한의학에서 분리해가려는 양약사집단, 침술을 한의학에서 분리해내려는 무면허침구사집단, 의료시장의 개방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7천여 중국유학생, 대학교 사회교육원에서 한방교육을 받고 있는 보이지 않는 유사의료업자들이 지뢰밭처럼 깔려 있다. 내부적으로는 한의사전문의제도를 둘러싸고 한의계가 일반한의사와 전문한의사집단으로 분열될지 모르는 위기상황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 한의계 구성원 하나하나는 위기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뿐더러 인식한다 하더라도 효율적인 대처방식을 몰라 서로 네탓만 하면서 우왕좌왕하고 있어 한의학의 밝은 앞날을 낙관하기 어려운 처지에 있다.

신임 회장은 한의계가 처한 이같은 상황을 직시하여 한의계를 바른 길로 인도하는 밑그림을 그려야 할 것이다. 당대의 성과에 집착해 장기적 기반조성작업을 방기해서는 안 된다. 전 집행진의 유산이라 하여 외면해서도 안 된다. 溫故而知新의 회무수행이 요구된다 하겠다. 또 회무는 기본적으로 사람이 할진대 적절한 인사를 발탁해야 할 것이다. 능력이 있지만 고사하는 인사는 삼고초려도 마다 않는 성실함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그리고 화합분위기 조성에도 배려를 아끼지 말 일이다.

다시한번 당선을 축하하며 산적한 문제들을 전 회원이 납득할 수 있는 명쾌한 처리로 한의계의 위상을 높여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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