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력 강화방안을 모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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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력 강화방안을 모색하라
  • 승인 2003.03.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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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주역 중의 주역은 역시 히딩크 대표팀 감독이다. 그는 특유의 축구철학으로 무장하여 한국축구의 체질을 개선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축구를 읽는 눈과 치밀한 준비, 뛰어난 용병술로 대변되는 그의 지도력은 이제 사회·경제 각 분야로 전파될 전망이다.

히딩크의 지도철학은 너무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은 성과를 거둬 아직 검증되었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다 떠드는 데 한의계까지 편승하느냐는 지적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대로 따라 배우자는 것과, 성공비결을 면밀히 분석해서 수용할 것은 수용하는 자세와는 엄연히 다르다.

어느 시대 어느 단체건 지도자를 뽑는 일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는 일해본 사람들은 다 안다. 한의계라고 예외가 아니다.

한의협 전 수석부회장을 역임했던 한 인사는 한의협 회장의 비중이 한의협 회무의 95%를 차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말을 한 시점이 4,5년 되었으므로 상황이 달라진 현 시점에서 그대로 적용되는 말은 아닐 수는 있지만 크게 달라진 것도 아니다.

한의계의 규모가 커지면서 조직이 분화되어 회원들은 한의협 회장뿐만 아니라 한방병원협회, 대한한의학회, 전국한의과대학교육협의회, 임상교수협의회, 전공수련의, 전국한의과대학연합, KOMSTA, 청년한의사회, 여한의사회 등 다양한 조직으로부터 영향을 받고 있다.

문제는 한의계 지도자들이 자신에게 부여된 인사권, 예산집행권, 정책수립권 등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집행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과거에서부터 누적된 잘못된 관행이 시정될 줄 모르고 관성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면 항구적인 한의학 발전기반을 다지고 나아가서 세계 보편의학으로 웅비시킨다는 계획은 공허한 메아리밖에 되지 않는다.

외부지원세력이 전무한 상태에서 유일한 자원이라고는 한의사밖에 없는 한의계가 할 수 있는 일은 한의사의 힘을 극대화하는 것인데 지금까지의 지도자가 이런 일은 성공적으로 추진했다고 할 수 있을까?

히딩크 성공의 최대 비결은 그가 한국사회의 관행에 물들어 있지 않았다는 데에 있다. 역설적으로 사회적 관행을 탈피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의계는 이런 장벽이 아무리 높아도 뚫고 나아가야 할 운명에 처해있다.

지도자는 비전을 갖고 앞장서 돌파하고 한의사 개개인은 믿고 따라주는 환상적인 역할분담을 한다면 항구적인 한의학 발전기반 정착과 세계 보편의학으로의 웅비는 먼 일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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