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샘터] 큰 바위로 살아온 작은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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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샘터] 큰 바위로 살아온 작은 바위
  • 승인 2005.09.0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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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바위를 파내 버리면 안되나요?”
갓 시집온 새댁이 남편에게 물었다. 마당 한 구석에 있는 직경 50cm쯤 되는 작은 바위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짐을 옮길 때나 잔디를 깎을 때 무척 불편했고, 바위 둘레에 잡초마저 무성하게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안돼. 그 바위는 옛날부터 거기 있었어.” 남편의 말에 시아버지도 동조했다. 시아버지의 아버지 때부터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포기했다.

세월이 흘렀다. 자녀들도 장성하여 모두 출가를 했다. 할머니가 된 새댁은 집안 이곳저곳을 손보던 중 평생 눈에 거슬렸던 바위를 파내기로 작정했다. 하루 종일 파내면 어느 정도 깊이인 지 알 것이라 믿고 삽을 들었다. 그런데 어처구니없는 일이 생겨버렸다. 단 5분 만에 바위가 빠져 나온 것이다. 바위는 땅 속으로 겨우 30cm 정도 밖에 박혀 있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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