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정렬 한의유통사업단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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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정렬 한의유통사업단 전무
  • 승인 2005.09.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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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우선, 품질은 밀릴 수밖에… 시장에 익숙해진 한의사도 문제”

한약재는 한방의료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소중한 보물인데도 오염 등 문제로 한의사들은 반복해서 큰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한약분쟁을 통해 야기된 한약재 유통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1999년에 설립된 한의유통사업단(이하 사업단) 전무를 맡고 있는 김정렬 서울시한의사회장을 만나보았다.

▲현 한약재 유통 문제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소비자 중심 즉, 한의사 중심으로 한약재 시장이 형성되어야 하는데 공급자 위주였다는 점이다. 그리고 유통단계가 매우 복잡했다. 시장 구조상 판매가 우선이다 보니 안전성이나 품질은 뒤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한의사도 오랜 기간 동안 이런 시장에 익숙해져 있어 문제 해결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것들이 한데 얽혀 한약재 유통문제를 야기한 것이다.

▲한의사들이 주주로 참여해 설립한 사업단이지만 기존의 업체와 완전히 다르다고 보기는 어려운데….

=사업단도 주주의 이익을 지켜야하는 주식회사인 이상 수익부분을 소홀히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다른 게 있다면 손익에 그렇게 크게 구애받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한의사들은 사업단 주주가 되면서 이익을 우선시하지는 않았다고 믿는다. 이익을 먼저 생각하게 되면 품질은 부차적인 문제가 되고 가격경쟁 위주로 갈 수밖에 없게 된다.

▲최근 사업단이 단행하고 있는 한약재 가격인하는 가격경쟁이라고 볼 수 있는가?

=지난해 만두사건으로 많은 식품관련 업체가 문을 닫거나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 한의계에서 한약은 만두와 같은 존재다. 사업단은 약재를 매입할 때 투명성과 함께 안전성, 그리고 현 시중에서 유통되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품질이 좋은 한약재를 구입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면 당연히 매입 가격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할인판매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한약재를 한의사들에게 저렴하게 공급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시중보다 가격이 비쌀 경우 잘 판매되지 않아 이윤을 포기하고 시중 가격과 균형을 맞추려는 의도도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는 않겠다.

▲한약재의 품질관리를 위해서는 제조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사업단의 제조업 설립계획은?

=사업단은 다른 업체와 태생부터 다르다. 제조업에 뛰어들면 행정절차상 여러 가지 이득이 있다. 그래서 한약재 검사 등 품질관리는 외부에 의뢰를 하는 제조업소가 많다.
그러나 사업단은 성격상 그렇게 제조업체를 운영할 수 있는 입장은 못 된다. KGMP시설에는 못 미치더라도 시설과 장비 그리고 인력을 제대로 갖춰 놓아야 한다. 아직은 그만한 여력이 안된다. 그렇지만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제조업에 참여하고 싶다.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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