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서산책261] 用藥者須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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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261] 用藥者須知
  • 승인 2005.09.3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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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국에 의해 국권이 상실되고 본격적인 침탈이 진행되던 1913년(大正 2)에 나온 용약지침으로, 전염병과 양방식 병증진단명, 상습증의 응급처치를 포함하여 매약과 양약이 혼합된 처방과 투약 요령으로 가득 차있다.
목차를 보면, 전염병환자의 섭생법, 유행성전염병의 종류로부터 시작하여 虎列剌(콜레라), 赤痢, 腸窒扶斯(장티프스), 實扶赤痢(디프테리아), 發疹扶斯(발진티프스), 猩紅熱, 학疾(麻拉利亞; 말라리아) 등 당시 유행하던 전염성질환에 대한 예방과 처치법이 먼저 소개되어 있고, 뒤편에는 별도로 전통적인 돌림병의 대표격인 두창과 마진, 나병, 풍진도 들어 있다.

일반 상습질환과 증상으로는 출혈과 지혈, 치통, 胃弱(滯症), 하리와 변비, 천식, 백일해, 각기, 뉵혈, 각혈, 이명, 옹저, 탈홍, 치루, 치핵 등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急性胃加答兒(급성위카타르), 胃擴張, 急性腸加答兒, 복막염, 늑막염, 氣管支加答兒, 肺炎, 루痲質斯(류마티스), 신장염(부라이도), 뇌충혈(逆上), 뇌빈혈(卒倒), 뇌막염, 급성비염, 농독증, 악성농포, 산욕열 등과 같은 급성염증성 질환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외에도 회충구제법, 疥癬(千日瘡), 汗疹(땀뒤), 액취, 훈열(터지난症), 화상, 禿頭病, 母斑(여드름), 안병(도라호무; 트라우마), 雀斑(죽은깨), 야맹, 근시안 예방법, 白毛發生, 拔毛, 酒사鼻, 창상, 일사병과 같은 증상의 가정요법도 소개되어 있다.
또 급성중독 증상에 대한 대증요법도 들어 있는데, 亞爾箇保爾, 가나방謨, 莫兒比날(阿片毒), 斯篤利幾尼날(스트리키닌) 중독 등이 들어있어 산간벽지 무의촌에 배치한 한지 의생이 담당해야만 했던 족보 없는 한양방 혼합처치법의 일면을 볼 수 있다.

유행성 전염병의 경우, 明治 30년 즉 1897년에 공포된 전염병예방법 제1조에 들어있는 법정전염병은 虎列剌, 赤痢, 腸窒扶斯, 두창, 發疹窒扶斯, 猩紅熱, 實扶的里亞, 페스도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외에 痲疹間歇熱(마라리아 又학疾)이 포함된다고 하였다. 특히 種痘예방법과 요법이 실려 있어 이 책의 발행 취지가 전염병의 예방과 급성질환에 대한 처치 상식의 보급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본문은 한자투의 용어에 한글로 토씨만 달아놓은 듯한 국한문혼용체이고 표기법이나 문투가 모두 옛날식이어서 읽어보기가 그리 쉽지 않다.
또 본문의 기술방식을 보면 세항이 나눠져 있지 않은 채 대략 원인, 증상(증후), 요법(치법)으로 구분되어 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먼저 병증의 원인과 발병 증상, 종류와 감별진단, 예후 등의 특성이 간단하게 나열되어 있다.
각 항목의 끝에는 요법이 붙어 있는데 치료처방과 복용법이 제시되어 있다. 약은 대개 환산제로 되어 있는데 복용이 간편하게 만들어진 한방제제이거나 양약을 혼용한 것이다.

책머리에 저자의 서문이 붙어 있으나 이름은 밝혀져 있지 않다. 권말에 붙어있는 처방목록을 보면 方名, 效能, 正價 세 항목으로 나누어 일목요연하게 도해식으로 정리되어 있다.
정가는 포장단위별로 나눠져 있으며 화폐단위는 圓과 錢으로 표기되어 있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처방은 丸散丹膏 중심의 한방제제들로 이루어져 있고 수입양약이나 외용제가 섞여 있다.
또 발행자는 李玉仁, 발행처는 경성 서소문 밖 模範賣藥商會로 되어 있어 이것이 초창기 제약과 매약의 도매를 담당했던 상업회사의 투약지침서로 발행된 것임을 알 수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안상우
(042)868-9442
answer@kiom.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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