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자리를 찾았다.
큰 아이가 소나무 아래가 좋겠다고 했다. 그러자 다른 아이들이 대꾸했다.
“아니에요. 거기는 경사가 져서 안 좋아요.”
둘째 아이가 계곡에 가까운 쪽에 적당한 자리가 있다고 아버지의 소매를 이끌었다. 아이들은 장소가 너무 좁다고 했다.
이리저리 자리를 찾아 옮겨 다니다가, 아무래도 소나무 아래 자리가 가장 좋을 것 같아서 그들은 다시 처음 자리로 돌아왔다.
그러나 이미 계곡도 소나무 밑도 다른 사람들이 다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겨우 자리를 잡아 배낭을 내려놓으면서 아버지가 말했다.
“똑똑히 들어 두어라. 완벽한 장소란 없는 법이다. 장점을 크게 보고, 단점을 감싸 않으면서 선택하는 것이다.”
저작권자 © 민족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