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의연구원 과학원 승격을 바라보며
상태바
중의연구원 과학원 승격을 바라보며
  • 승인 2005.11.25 14: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중국중의연구원이 중의과학원으로 승격됐다는 소식은 중국과 선의의 경쟁관계에 있는 한국한의계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이번 과학원 격상이 국가중의연구원 50주년 기념식을 맞아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중의학 연구의 새 전기가 될 전망이다.
그간 중국은 헌법에 전통중의학의 발전책임을 명시하고 법률과 제도를 정비해왔다. 국가의 뒷받침이 컸던 탓에 중의연구원의 규모도 5천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런 흐름으로 볼 때 이번 과학원 승격은 양적인 발전이 질적 발전으로 승화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과학원 승격은 중국정부의 정책적 목표를 가늠케 하는 대목으로도 읽힌다. 사회주의국가의 전략적 목적을 수행하는 기관에는 의례히 ‘과학원’이 따라붙는 것이 일반적인 사실로 볼 때 전통의학분야 연구원의 과학원 명칭 부여는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시기적으로 2008년 북경올림픽과 맞물려 중의학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자 하는 중국정부의 전략적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 짐작이 간다.
중국정부의 뜻이 무엇이던 간에 과학원으로서의 위상은 연구력의 실질적 신장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위상의 향상과 더불어 연구예산의 증가, 연구인력의 양적 질적 증가, 연구성과의 향상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번 과학원 승격을 주도한 우이 부총리가 “사스 때 중의의 정확한 대처로 인민을 살렸다”고 치하한 것도 중의학의 발전이 어느 수준에 와 있는지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과학원 승격의 최대의 이점은 중의학이 과학이라는 데 있다. 과학원이 되는 순간 어느 누구도 중의학이 대체의학 수준을 넘어 ‘과학’이 됨을 부정하지 못하게 된다. 이것만 해도 중의학은 세계전통의학시장에서 선점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될 것이다. 2008년 북경올림픽과 결부될 때에는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낳는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이런 일련의 과정을 이끈 지도자의 역할이다. 우이 부총리를 비롯해 중국의 지도자들은 중의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무장하고 중의학관련 행사마다 참석해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등 중의학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이 점에서는 우리정부관계자들과 크게 대비된다.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과거의 경험에 비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중국은 이전보다 훨씬 목소리를 내는 추세다.
우리도 중의연구원의 과학원 승격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한의학연구원 육성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정부와 한의계의 깊은 성찰이 요구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