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냄비에는 당근을 넣고, 두 번째 냄비에는 달걀, 세 번째 냄비에는 커피를 넣었다.
10여분쯤 지나 물이 충분히 끓었을 때, 어머니는 세 냄비를 보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이 세 가지 사물이 다 역경에 처하게 되었단다. 끓는 물이 바로 그 역경이지. 그렇지만 세 물질은 다 다르게 반응했단다.
당근은 단단하고 강하고 단호했지. 그런데 끓는 물과 만난 다음에 부드러워지고 약해졌어.
달걀은 연약했지. 껍데기는 너무 얇아서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보호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끓는 물을 견뎌내면서 안은 더 단단해졌지.
커피는 끓는 물에 들어간 다음에 물을 향으로 변화시켜 버린 거야.”
그리고 어머니는 딸에게 물었다.
“힘든 일이나 역경이 네 문을 두드릴 때 너는 어떻게 반응하니? 당근이니, 달걀이니, 커피니?”
<우애령 ‘희망의 선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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