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교류 여전히 탐색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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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교류 여전히 탐색 단계
  • 승인 2003.03.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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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주제는 '心·腦 관련 질환' 으로 합의
제7차 上海 한중학술대회 참가단 밝혀

지난 8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7차 한·중 학술대회는 한중 간의 학술교류가 앞으로도 꾸준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으나 보다 나은 관계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개선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측에서 이종수 단장을 비롯해서 59명이 참가하는 등 매우 의욕을 보인 이번 제7차 한·중 학술대회는 주제인 노인병을 중심으로 한국과 중국이 각각 17편씩의 논문 발표하는 등 어느 학술대회에 못지 않은 규모를 자랑했다. 60∼70명이 참가한 중국측의 논문은 주로 중서의결합적 실험논문이 주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측 참가자들은 중국측 발표논문 중 실험논문이 다수를 차지한 것은 중의학을 현대생물학적 개념으로 연구함으로써 당면목표인 객관화를 달성하려는 의지로 받아들였다.

이밖에도 양국은 자주 만나 교류하자는 원칙에 합의하고 내년 서울에서 열린 제8차 학술대회의 주제를 ‘心·腦 관련 질환’으로 정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에 논의하기로 했다.

94년 김영삼 대통령이 제안하여 한·중간 동양의학협력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한·중 학술대회는 그간 불모지였던 한중 간의 학술교류를 일정한 궤도 위에 올려놓는 등 성과도 많았지만 여전히 학술교류에 머무는 등 탐색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측 관계자에 따르면 한중 양국은 문화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심각한 갈등이 없어 객관적으로 원활한 교류가 기대되면서도 내면을 들여다보면 의외로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술교류 외적인 교류, 즉 제도의 교류가 되지 않고 또 학문교류마저 심도있게 전개되지 못해 기대에 못미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더딘 교류의 원인으로 서로 개방하려는 자세가 되어 있지 않은 점을 꼽았다. 중의학과 한의학은 다르다고 주장하는 이상 교류가 진전되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논문수준이 낮은 것도 학술교류를 더디게 만드는 한 요인으로 지적되었다. 깊이 있는 논문이 발표되지 못하므로 의례적인 교류의 수준에서 맴도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행정적인 미숙함도 깊이 있는 학문교류의 걸림돌로 인식되었다. 좌장의 역할이 사회자 정도로밖에 인식되지 않아 회의를 원활하게 진행시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점은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아 내년에 서울에서 열릴 제8차 학술대회에서 전철을 밟지 않도록 철저하게 준비할 것이 요구된다.

한편, 이번에 대회를 주관한 중의약학회는 약물 중심의 학회여서 침구분야의 교류에는 적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대중국 학술교류시 고려에 넣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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