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중의학관련 전공분야는 11개나 되고 학제도 3년제, 5년제, 6년제, 7년제까지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개방시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중의약관리국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중의학분야 전공 교육 계획의 개괄적 서술’이라는 자료에 따르면, 중의학 전공분야는 중의기초의학전공, 중의학전공, 중의학전공(중서의결합방향), 중의오관과학전공, 중의골상과학전공, 중의외과학전공, 중의양생강복학전공, 침구학추나학전공, 중의문헌학전공, 몽의학전공, 장의학전공 등 11개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이들 전공들은 7년제, 6년제, 5년제, 3년제 등 다양하다. 가령 중의학전공과정을 둔 대학 중 7년제 과정은 북경·상해·남경(임상의학방향)·성도·광주 중의약대학 등 5개 대학이다. 반면 6년제는 요녕중의학원(영어반) 1개뿐이며 5년제는 북경중의약대학·북경침구골상학원·북경연합대학중의약학원·천진중의학원 등 30개이고, 3년제는 천진중의학원 등 16개다.
같은 대학이라도 북경중의약대학과 천진중의학원 같은 몇몇 대학은 7년제와 5년제, 3년제가 뒤섞여 있는 경우도 있다. 또 나머지 10개 전공과정도 학제가 다양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렇게 분류한 결과 중국에는 11개 전공분야를 4개의 학제로 분류한 결과 133개의 대학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나 이들 전공대학의 명칭이 중의약대학, 중의약학원, 중의학원, 의학원, 의학전과학원, 고등전과학원, 침구골상학원 등 다양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뒤에 장의학전공, 몽의학전공, 미용분야, 보건미용 등의 명칭을 삽입하여 괄호삽입만 떼면 순수한 중의학전공인지 아닌지 구분이 안가는 분야도 적지 않았다.
학제별로 7년제는 석사학위를, 5년제는 학사학위를 주어 한국의 한의과대학과 수평적 비교의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38개나 되는 3년제의 경우에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해 학력인정이 어려운 실정이어서 향후 시장개방협상과 관련하여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한편, 중국은 올 6월 29일 제1회 개업의사 자격시험을 치름으로써 한국의 면허에 준하는 요건을 갖추어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중국에서 개업의사시험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5년제 이상의 중의대를 졸업하고 1년간의 수련을 거쳐야 한다. 시험은 1차 필기시험과 2차 실기시험으로 치러지는데 실기시험은 중의학보다 서양의학 위주로 치러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중국중의계 사정에 밝은 한 한의사는 “중국이 중의약시장을 개방한 데 이어 중국중의대의 학제와 개업환경을 끊임없이 개선해가는 중이어서 조만간 한국기준에 도달할 것이 예상된다”면서 “한국측의 세심한 사전연구와 대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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