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의 거목 30주기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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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의 거목 30주기 특별전
  • 승인 2006.02.2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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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 길에서 무릉도원을 보다

근대 한국화의 거목이라 불리는 소정(小亭) 변관식(1899~1976)의 작고 30주기 특별전이 17일부터 5월 5일까지 서울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린다.
‘소정, 길에서 무릉도원을 보다’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고인의 미 발표작 6점과 처음 공개되는 풍경화 1점 등 한국화 80여 점을 선보인다.
소정의 대표작들을 통해 작가의 전체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대규모 회고전으로 대표적인 금강산 그림들을 비롯, 전 생애에 걸쳐 지속적으로 제작한 다수의 전가풍경(田家風景)과 도화경(桃花景)이 소개되고 있다.

소정은 외조부인 소림 조석진의 지도 아래 화가로서의 인생을 시작해 전통적인 화법과 규범을 두루 익혔다.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에 아버지와 외조부, 어머니, 첫 아내와 연이어 사별하고 재혼도 실패로 끝나는 불운을 겪었다. 이후 일본 유학에서 귀국한 소정은 비 관변 작가의 길을 걸으며 방랑과 유랑으로 30대를 보냈다.
해방과 더불어 국전 심사위원을 역임하는 등 중견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힌 소정은 50년대 중반 국전의 비리를 지적하고 다시 야인으로 돌아가 자신이 유랑한 국내 산야의 아름다움을 특유의 기법으로 그려낸 ‘소정양식’을 확립했다.

실경을 바탕으로 제작한 그의 산수는 조선후기 겸재 정선의 실경 산수를 근대적으로 발전시킨 것으로 평가되며, 청전 이상범과 더불어 근대 한국화의 양대 산맥으로 평가된다.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가 처음 공개되는 ‘설경’(연도미상), ‘기명절지도’(1957) 2폭, ‘외금강 구룡폭’(1957), ‘산수도’(1936), ‘진양 풍경’(1929) 등도 소정의 작품세계를 다른 각도에서 들여다 볼 수 있는 미공개 작품이다.
전시는 소정의 전 작품을 길을 떠나 이상향에 도달하는 과정에 맞게 ‘길 떠나기’, ‘길을 묻다’, ‘무릉도원을 보다’ 등 3가지 소주제로 나누어 살펴보도록 구성했다.

◇전시일시 : 2월 17일(금)~5월 7일(일) / 화·수 오전 9시~오후 5시 30분, 목·금 오전 9시~오후 8시 30분, 토·일·공휴일 오전 9시~오후 6시 30분(매주 월 휴관)
◇장소 : 서울 중구 덕수궁 미술관
◇입장료 : 성인 3천원 / 중·고생 2천원 / 초등학생 및 유치원생 1천원
◇문의 : 02)2022-0613

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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